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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독자세력화로 가닥, 안철수 제3지대 시도와 무엇이 다를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08-06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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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른바 제3지대에서 대통령선거후보로 나서려 하고 있다.

신당 창당의 뜻까지 내비쳤는데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15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연</a> 독자세력화로 가닥, 안철수 제3지대 시도와 무엇이 다를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 전 부총리는 6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기득권 정치권에 숟가락 얹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정치교체를 위해 세력을 모을 것이고 신당 창당과 같은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양분화된 정치구도 속에서 제3지대를 무대로 세력을 키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정치권의 기존 구도를 깨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김 전 부총리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지금의 양당구조 틀로는 경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기존 정치세력이 환골탈태하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아래로부터 새로운 세력이 나와도 좋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과 각 진영 대선주자가 국민의 기대에 모두 채우지는 못하고 여야 대립을 벗어난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계층이 두텁게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그의 정치행보가 주목을 끈다. 

여기에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국민의힘의 윤석열 전 총장이 각각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30%선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김 전 총리를 주목하게 만든다.

이 지사는 '사이다 발언'과 기본소득 정책으로 열광적 지지층을 지니고 있지만 여러 과거 행적으로 의심섞인 눈길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층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준비 부족을 드러내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꺾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반문재인만 외칠 뿐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제3지대를 차지하고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며 제3지대는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여기에 김 전 부총리만은 다른 후보에 없는 여러 강점을 지니고 있어 '마크롱 모델'의 성공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진보정당에서 경제관료를 지내고 중도정당을 새롭게 창당해 기존의 좌우정당 후보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 전 부총리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 중용될 정도로 경제 전문성도 인정받았고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정책에 속도조절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소신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김 전 부총리는 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경제문제나 국가경영은 몇 달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좋은 사람을 데려다 놓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진흙 속 진주도 이를 알아보는 사람이 고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감사원장 등의 준비 부족을 지적한 대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제3지대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 수많은 도전과 시도가 있었지만 매번 실패만 해왔다. 영남·호남 지역 기반에 더해 남북 대립상황에서 제3의 정치세력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매번 '사표 심리'라 작용하면서 어느 한 쪽으로 쏠리면서 제3세력은 쓸쓸하게 정치무대에서 사라졌다. 

1992년 제14대 대선에 출마했던 정주영 후보, 제15대 대선의 이인제 후보, 제17대 대선의 문국현 후보 모두 제3지대에서 세력을 불려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제18대와 제19대 대선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큰 변수로 떠올랐으나 대선을 완주하지도 못했다. 

여기에 김 전 부총리가 내놓는 메시지가 추상적이고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정치교체'이라는 깃발을 들었지만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를테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주류세력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하면 동의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겠지만 정치교체는 이와 차원이 많이 달라 보인다. 정치교체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알기 힘든 말이다.

김 전 총리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늘릴지 얘기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나온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국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의 통로는 일자리, 교육, 부동산 세 가지다"며 "여기에 더 많고 고른 기회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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