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6년 3월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8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
△이차전지 소재 부문 실적 개선·미래 시장 선점 동시 정조준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소재 부문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5월 피노, CNGR과의 합작사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통해 포항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연산 최대 5만 톤 규모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12월 이사회를 열어 LFP 양극재 공장 건설 안건을 승인하고, 합작 파트너들과 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동시에 포스코퓨처엠은 LFP 양극재 시장 조기진입을 위해 포항 양극재공장의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6년 2분기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음극재 사업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4월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타이응웬성으로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 투자 승인을 완료하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하반기 베트남 타이응웬성 송공 2산업단지에 약 3570억 원을 투자해 1단계 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향후 추가 수주 물량에 따라 2단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와 실리콘 음극재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1월7일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달 26일 투자를 시행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하고, 팩토리얼은 고품질의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배터리 제조경쟁력을 강화한다.
2026년 5월20일에는 실리콘 음극재 양산 기술도 확보했다. 2028년 양산 및 공급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탄소저감 정책에 발맞춰 국내 최대 전기로 준공
포스코가 국내외 탈탄소 정책과 탄소저감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해 전기로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6년 6월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 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된 전기로는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약 6천억 원이 투자됐다.
기존 고로 방식은 고품질 철강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탄소 배출량이 높은 반면 전기로는 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해 기존 방식 대비 최대 약 75%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전기로 생산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합탕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전기로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혼합해 정련하는 기술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고급강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주원료인 스크랩의 선별, 분류와 정련 과정에서의 성분 정밀 제어 등 핵심 기술을 추가로 확보해 2030년까지 자동차강판과 정기강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통합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고로 함수소가스 취입, 상저취전로, 탄소감축 원료 기술 등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리튬 가격 급등에 포스코 아르헨티나 모델 재조명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산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구축한 리튬 공급망 수직계열화 전략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개발과 정련을 연계한 공급망 구축 사례가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장점을 갖는다.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 4월 아르헨티나의 옴브레무에르토노스 소금호수의 광업권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인 2018년 해당 염호의 북측 개발권을 3100억 원에 인수한 뒤 이번에 추가로 지분을 늘렸다.
이후 2022년 3월24일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천 톤 규모의 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의 가동률은 2026년 1분기 기준 70%까지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 4월30일 호주 광산 기업인 미네랄리소스와 7억6500만 달러(약 1조 1천억 원) 규모의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와의 합작법인이 서호주 워지나 및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확보하는 리튬 정광 중 30%를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산지에 리튬 생산시설까지 구축하며 광산 개발과 정련을 통합하고 국내 생산시설과 연결해 양극재와 음극재 같은 배터리 소재의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제철소 시작으로 해외 사업 확대
포스코가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인도 1위 철강기업 JSW스틸과 손잡고 인도 오디샤주에 일관제철소를 구축한다. 일관제철소는 제선-제강-압연 등 핵심 제철 공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설비를 말한다.
포스코는 2026년 4월20일 인도 JSW스틸과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현지 제철소를 준공하는 내용의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네 차례 인도 진출을 시도했지만 합작사 물색, 부지 확보 실패로 번번히 무산됐다.
이후 2024년 장인화가 회장에 취임한 뒤 인도 사업을 최우선 순위로 올려두면서 JSW스틸과의 협력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장인화는 2024년 10월 JSW스틸 회장과 직접 만나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5년 8월 주요 조건합의서(HOA)를 맺은 데 이어 8개월 만에 실행단계로 이끌었다.
포스코는 탈중국 공급망 재편 흐름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1991년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2025년까지 약 20억 달러를 베트남에 투자해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포스코베트남(철강), 포스코야마토비나(형강), 포스코VST(스테인리스) 등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과 가공 센터는 7곳에 이른다.
포스코그룹 물류 계열사 포스코플로우는 그룹사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2025년 12월 태국 방콕과 호치민에 각각 현지법인을 열었다.
태국 법인은 그룹사의 소재·제품의 운송·보관·하역을 맡는 한편 역내 신규 물량을 유치한다. 베트남 법인은 포스코의 철강 현지법인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수출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으며, 그간 분산 운영됐던 물류의 운영효율성을 높여 나간다.
이는 장인화의 ‘완결형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완결형 현지화 전략은 해외 주요 국가에서 제품 생산부터 가공 등 후처리 공정까지 모든 생산 체계를 확보한다는 것을 말한다.
장인화는 2026년 2월 그룹 전략회의에서 권역 내 현지 철강사와 협력 확대를 비롯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대상 소재 공급 체계 구축, 법인 간 시너지 창출, 권역 물류 거점 확대 및 운영 효율화 등 구체적 실행전략을 제시했다.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4월 베트남 타이응웬성에서 2028년 가동을 목표로 3570억 원을 투자, 연산 최대 5만5천 톤 수준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팜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도네시아 법인 ‘PT.BIA’를 세워 팜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본격적으로 팜 원유를 생산한 것은 2016년부터이며, 파푸아주에 위치한 면적 3만4200헥타르(3억4200만㎡)의 팜 농장에서 팜을 수확한 뒤, 착유 공장 3기에서 연간 20만 톤 이상의 팜유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2월 수마트라·칼리만탄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기업 삼푸르나아그로의 지분 98%를 1조2447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삼푸르나아그로가 보유한 면적 12만8천 헥타르(12억8천만㎡)의 팜 농장을 확보했다.
앞서 2025년 11월엔 GS칼텍스와 합작해 칼리만탄에 정제 팜유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또 연간 생산능력 50만 톤 규모의 ARC 정제공장도 2026년 가동을 앞두고 있어 종자 개발-농장운영-착유-정제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팜유 사업체제를 갖추게 된다.
| ▲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리튬·철강사업으로 실적 반등 모색
포스코그룹의 철강·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 성과가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8760억 원, 영업이익 7070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4.5%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에 철강 부문은 매출 14조9640억 원, 영업이익 3450억 원을 냈다. 직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줄고, 영업이익은 23.8% 감소했다.
철강 사업은 2022년 최고점을 찍은 뒤, 중국의 저가 제품 수출과 한국 내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불황을 맞았으며, 미국 정부가 2025년 4월부터 외국산 철강에 품목 관세 25%를 부과하면서 수출에도 타격을 받았다.
2차전지 소재 부문은 매출 9790억 원, 영업손실 70억 원을 냈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 늘고, 적자 폭은 92.9% 줄였다.
2차전지 소재 부문은 전기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이 1단계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2026년 10월 2단계 계획이 시작되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680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냈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7.4%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20.8%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 1분기 매출 8조4100억 원, 영업이익 3580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32.6% 증가했다.
앞서 2025년에는 철강·이차전지 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조950억 원, 영업이익 1조8270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4.9% 줄고, 영업이익은 16.0% 감소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건설 경기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26년 리튬 사업 본격화와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청강 부문은 매출 59조4110억 원, 영업이익 1조9600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7% 증가했다.
판매가격 하락에도 원료비 하락과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2025년 매출 3조3380억 원, 영업손실 4410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2.8% 줄고, 적자 폭은 59.2% 확대됐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철페 이후 업황이 악화하며 매출이 감소했다. 리튬가격도 하락했으나 운영 효율화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적자 규모를 최소화했다.
2025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6조9030억 원, 영업손실 4520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27.1% 늘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 매출 32조3740억 원, 영업이익 6820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4.3% 각각 늘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일회성 비용 및 대손상각에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이익을 유지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비핵심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저수익사업 28건, 비핵심자산 100건 등 총 128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말까지 73건을 정리했고 이를 통해 창출한 현금만 1조8천억 원에 달한다.
2027년까지 남은 55건을 처분해 1조 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에도 실적이 부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2조6880억 원, 영업이익 2조1740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8.5% 각각 감소한 것이다.
국내외 철강수요 부진, 중국 철강 공급 과잉,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 대내외 사업환경 악화로 철강과 2차전지 소재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저수익 자산의 선제적 구조개편과 사업 효율성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 시황악화로 인한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3천억 원을 반영했다다.
△안전 강화에 힘써
포스코그룹은 주요 사업장에서 2025년에만 1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2명에 달하자 안전 관리가 도마위 에 올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7월29일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람이 죽는 건 죽음을 허용한 것이며, 법적으로 보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 해도 무방하다”며 “현장에 나도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장인화는 2025년 하반기 안전 최우선 원칙을 선포하고 각종 안전 강화 조치를 실시했다.
먼저 장인화는 같은 해 8월1일 포스코홀딩스가 최고경영자 직속 ‘그룹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송치영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 팀장에게 맞겼다. 그룹안전특별진단TF는 외부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그룹 사업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과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안전 전문 계열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한 점도 눈에 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9월17일 46억3천만 원을 출자한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은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자문 서비스와 컨설팅업을 전문으로 수행한다.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은 유인종 전 삼성물산 상무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국내 1호 재난 안전 박사학위 보유자’로 알려진 그는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안전총괄을 지냈고 2020년 쿠팡으로 영입돼 물류센터 등의 안전을 담당했다. 포스코그룹에 영입되기 전까지 경희사이버대학교 안전재난학부의 교수로 재직했다.
앞서 2025년 9월에는 안전한 일터를 구현하고 그룹 미래 신사업 확장까지 검토하는 회장 직속기구 ‘안전혁신·미래전략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안전혁신·미래전략 자문위원회는 안전, 미래 신사업, 커뮤니케이션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각 분과별로 사외 전문위원과 그룹 최고 경영층이 참여해 그룹 경영상의 방향 설정에 필요한 조언을 내놓는다. 특히 안전 분과는 작업중지권 강화, 원·하청 통합 안전 관리 체계 구축, AI 신기술 적용 등 안전혁신 방향을 제시한다.
안전혁신·미래전략 자문위는 같은 해 8월 발족한 ‘그룹안전특별점검TF’의 현장 중심 진단과 예방활동 결과를 토대로 안전 제도·문화·기술의 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사회 전반으로의 확산에 나섰다.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도 협력의 폭을 확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9월2일 글로벌 안전 컨설팅 기관 SGS와 협약을 맺고 그룹 안전 관리 체계 혁신에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그룹 건설 부문의 안전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솔루션을 도출하는 등 선진 프로세스를 수립하기로 했다.
장인화는 같은 날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도 만나 포스코그룹 안전 솔루션 전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계열사별 안전조직도 재정비했다.
포스코그룹이 2025년 12월5일 실시한 2026년도 임원인사·조직개편에서 계열사 포스코의 ‘안전보건환경본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안전기획실’ 등을 신설했다.
포스코이앤씨도 무재해 건설사로 도약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조직 운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플랜트사업본부’와 ‘인프라사업본부’를 통합했다.
장인화는 2026년 1월2일 포항에서 진행한 시무식에서 “근로자가 작업장 안전 관리의 주체가 되는 문화를 정착시켜 K-세이프티 모범 사례를 확산시켜 나가자”며 안전경영을 신년사의 최우선순위에 뒀다.
|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9월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46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
△포스코그룹 HMM 인수 저울질
장인화는 유일한 국내 원양컨테이너선사 HMM 인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12월31일 공시를 통해 “HMM을 인수할 시 향후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검토하는 수준에 있다”며 “인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를 겪을 당시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한국산업은행(지분율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35.67%) 등 정부기관이 지분율 71.6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3년 7월 정부의 HMM 1차 민영화 당시까지도 공식적으로 HMM 인수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당시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 8월 이번엔 인수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며 상황이 달라졌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2025년 들어 HMM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자문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성 분석에 들어갔다.
HMM은 주력 사업은 매출의 85%가량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해상운송 사업이다.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석탄·철광석·식량 등 건화물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를 운송하는 벌크 사업 부문 육성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포스코그룹은 제철사업의 원료로 연간 철광석 5천만 톤 안팎, 석탄 2300만 톤 안팎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HMM 인수 시 가치사슬 내재화에 따른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다만 HMM은 2026년 6월30일 기준 시가총액만 17조5631억 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이나 해양진흥공사 중 한 곳의 지분만 인수하더라도 지분가치만 6조8천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막대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의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연결기준 16조5천억 원(순차입금 10조9천억 원)으로 HMM 지분 30%를 인수할 수 있다”면서도 “철강·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이 업황악화기를 지나가고 있다는 점, 포스코이앤씨 사고 관련 현금 유출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HMM 인수는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하에서 해운선사 인수는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사항”이라면서도 “2차전지 소재 부문, 인도 철강 상공정, 수소환원제철 연구개발 투자 등이 향후 진행될 예정으로 타 부문으로 대규모 투자는 우선순위를 책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가 현행 법상 ‘대량화주’인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에 반대 의사를 밝힌 점도 부담이다. 대량화주가 해운업에 진출하려면 해양수산부 심사를 거쳐한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해운협회 측은 “포스코그룹이 해운업 진출한다면 철광석 등의 대량 화물 운송을 시작으로 향후 철강 제품 수송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국내의 기존 선사는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등 해운 산업 근간이 무너지는 동시에 수출입 업계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과거 포항제철 시절인 1990년 거양해운을 설립해 해운업에 진출했지만 1995년 구조조정으로 한진해운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포스코그룹 물류 계열사 포스코플로우는 2022년 4월 해운협회와 국적선 수송 확대 노력, 해운법과 공정거래법 준수 및 해운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해운협회는 2025년 10월2일 장인화에게 HMM 인수 검토를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서한문을 발송했다.
동원그룹도 HMM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2025년 12월 초 동원그룹은 HMM 민영화 재추진에 대비해 그룹 내 인수여력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2023년 HMM의 첫 번째 민영화 시도 당시 동원그룹은 본입찰에 매매가격으로 6조2천억 원을 써냈으나, 하림그룹과 약 2천억 원 차이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미국 철강생산 거점 투자
장인화는 주요 수출국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철강 생산거점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2위 철강기업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25년 12월1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투자구조를 확정해 공시했다.
해당 투자는 총 58억 달러를 투입해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270만 톤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투자금 절반인 29억 달러는 현지 사업법인 ‘현대제철루이지애나가’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현대제철루이지애나 설립에는 현대제철이 14억6천만 달러를 출자해 지분 50%를 쥐고, 포스코가 5억8천만 달러로 지분 20%를 확보한다. 이 밖에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억4천만 달러를 출자해 지분 15%씩을 확보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의 생산 품목은 자동차 냉연강판 연간 180만 톤, 일반 열연강판 연간 65만 톤, 일반 냉연강판 연간 25만 톤 등이며 생산된 제품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거점 현대차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제철소 건립계획은 2025년 3월 최초로 현대제철이 발표했으며 다음 달인 4월 포스코그룹의 합류가 공식화됐다.
연 263만 톤 규모의 대미 수출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아왔던 한국 철강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과 함께 시행된 ‘철강 관세’로 미국 내 생산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상황이었다.
2024년 물량 기준으로 미국은 전체 한국산 철강 수출국 3위(비중 9.8%), 금액 기준으로는 1위(12.4%) 국가로, 한국산 철강의 ‘큰 손’ 고객이었다.
미국 정부는 2025년 4월부터 외국산 철강에 품목관세 25%를 부과함에 따라 한국 철강기업의 대미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같은 해 6월에는 관세율이 50%로 상승했다. 이에 2025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에 납부해야할 관세만 2억810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는 2026년 6월 현재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지분투자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양사는 2025년 9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전략적 협정을 맺었다. 협정서엔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상당부분을 인수함으로서 미국 내 생산물량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내용이 알려진 2025년 10월30일 종가 기준으로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이 약 60억달러(약 8조6천억원)에 달하며 포스코홀딩스는 2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 지분의 단순가치만 약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미국 클리블랜드주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철광석 채굴부터 후공정까지 전 공정의 수직계열화를 이뤘으며 직원 규모는 3만 명이다.
|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3월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
△포스코그룹 임원인사, ‘축소’·‘여성’·‘세대교체’
장인화는 2024년 3월 회장 취임 후 세 차례에 걸쳐 이어진 임원인사에서 드러난 특징은 ‘규모 축소’, ‘여성 발탁’, ‘세대교체’ 등으로 요약된다.
포스코그룹은 2025년 12월5일 2026년도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해당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모두 유임됐다.
이번 임원인사는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외부 안전 전문가 영입, 디지털 전환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70~80년대생 젊은 리더십 확립, 해외투자 및 사업관리 총괄 인력 보강, 여성 대표 선임 등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2025년도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전사 임원 규모를 축소한 데 이어, 2026년도에도 전체 임원의 16%가 퇴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임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구조를 갖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1970~80년대생의 인물들이 디지털혁신, 중장기R&D 전략수립과 실행을 강화하기 위해 배치됐다. 대표적으로 그룹DX전략실장을 맡은 임치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부교수, 윤일용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 엄경근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성 임원 2명이 사업회사 대표로 새로 선임됐다. 전무 승진자 가운데 여성 비중도 높아졌다. 최영 포스코홀딩스 사회공헌실장 전무가 포스웰 이사장으로 선임되었고, 안미선 포스코이앤씨 구매계약실장 상무가 엔투비 대표를 맡았다.
앞서 2025년도 임원인사에서는 사장단 다수가 교체됐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심민석 포스코DX 등이 선임됐다. 또한 여성임원 5인(전체 승진자의 11% 규모)이 신규 선임됐으며,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되면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발령났다.
2025년도 임원인사에서는 임원 규모가 15% 줄었다. 특히 1963년 이전 출생한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승진자 규모는 62명으로 2024년 92명에 비해 30명 감소됐다.
젊은 인재 발탁도 두드러져서 박승대 포스코휴먼스 대표, 오개희 포스코HY클린메탈 대표, 박부현 포스코IH 대표 등 1970년대생이 포스코의 새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2차전지의 원료 광물인 니켈·리튬에 가치사슬 투자
장인화는 포스코그룹의 사업 다변화를 위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매출의 85%를 철강 부문이 창출하고 있다. 다만 철강 업황 악화, 글로벌 철강 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철강 사업의 구조적 하락세가 예상됨에 따라 사업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인 리튬·니켈·흑연·실리콘 등을 가공·제련해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음극재를 제조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우선 리튬은 광석·염수와 리사이클 등을 통해 2026년 연간 수산화리튬 9만6천 톤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계열사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아르헨티나 현지에 보유한 염호 ‘옴브레무에르또’에서 염수리튬을,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한 호주 광산들에서 광석리튬(스포듀민)을 조달한다.
이렇게 조달한 염수·광석 리튬은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정제시설에서 수산화리튬으로 만들어진다. 수산화리튬은 포스코퓨처엠으로 납품돼 양극재 원료로 쓰인다.
장인화는 2025년 11월 호주 리튬 광산 2곳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공급물량을 확보했으며,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또 호수 인근 광권도 1천억 원에 인수하는 등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염수 1단계 생산설비를 2024년 10월 준공했는데 염수 2단계 상공정은 2026년 내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염수 2단계 하공정이 2026년 내 준공될 예정이며 포스코필바라솔루션은 2024년 11월 광석 1단계 종합 준공을 마치고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2월 중국 CNGR과 합작해 추진하던 니켈공장 신설 계획을 철회했다. 니켈은 삼원계 양극재에서 가장 많은 비중(함유량 기준) 차지하는 광물로 양극재의 전단계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데 쓰인다.
앞서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CNGR은 2023년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해 황산니켈 공장(포스코홀딩스-CNGR), 전구체 공장(포스코퓨처엠-CNGR) 등을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조성키로 했다. 투자규모가 1조5천억 원에 이르렀으나 전구체 공장만 남기고 황산니켈 공장은 건립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계열사 SNNC는 니켈메트(니켈 순도 75%의 중간원료) 정제해 연간 2만톤 규모의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고순도니켈은 포스코로 납품된 뒤 황산니켈로 가공된 뒤 포스코퓨처엠에서 양극재 생산에 투입된다.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 인도네시아에서도 니켈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공단에 니켈제련공장을 조성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니켈매트 5만2천 톤 규모로 전기차 100만 대 분이다. 투자 규모는 4억4100만 달러(5900억 원)이었다.
|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4년 5월17일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포스코동촌어린이집 원아에게 '포석호 인형'을 선물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
△포스코그룹, 미국 알래스카 LNG프로젝트 참여
포스코그룹은 64조 원 규모의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를 확정지었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 안에 알래스카 LNG 사업을 위한 최종투자결정(FID) 계약을 체결한다.
미국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일대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촉구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에너지기업 글렌파른과 2025년 9월 예비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9월 구매계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년간 LNG를 연간 100만 톤씩 공급받는다. 이는 2024년 기준 한국의 LNG 수입량 4632만 톤의 2.2% 수준의 양이다. 물품인도는 글렌파른이 수출항까지 LNG를 운반을 책임지고 이후 해상운송 등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책임지는 본선인도조건(FOB)으로 정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알래스카 북부 지역의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수출항이 있는 남부 지역 액화터미널로 운송하기 위해 길이 1300km의 파이프라인 구축사업에 포스코가 철강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알래스카 1300km의 파이프라인 설치를 위한 파이프 수요량은 80만 톤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른 원재료인 열연강판 비용은 약 7억 달러(약 1조 원)로 추산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분야에서 모든 가치사슬을 구축해 장기 성장성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국가에서 LNG를 조달하고 있고 계열사 수요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차전지 소재 부문 계열사 유상증자에 합산 9226억 투자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 부문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에 거액을 투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5월13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각각 5256억 원, 3280억 원, 690억 원 참여를 결정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성장 둔화)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사업회사 투자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조달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사업을 완결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날 1조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는데 포스코홀딩스는 보유 지분율 59.7%에 배정된 신주를 모두 인수한 것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캐즘 구간에도 전기차(EV) 수요 고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는 불가피했다”며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한 그룹의 경쟁 우위 강화, 탈중국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합작회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등은 유상증자를 통해 법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필바라미네랄즈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장인화는 지속적인 주주환원정책과 지배구조 혁신으로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12월23일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을 뼈대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부터 3년간 총 6%의 보유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로 했다. 2024년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보유 자사주 중 2%를 이미 소각했는데 소각 규모는 6600억 원에 이른다. 또 비핵심자산 매각 대금을 활용해 추가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에도 자기주식 2%를 소각했는데 소각규모는 4200억 원이었다.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포스코는 발행주식수의 6.56%에 이르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배당 계획은 포스코홀딩스 별도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재원으로 주당 1만원의 기본배당을 지급한 후 잔여재원이 있을 시 추가 지급 등을 통해 최소 2조3천억 원의 배당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성장 목표로 매출성장률 6~8%, ROIC(투하자본이익률) 6~9%를 달성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철강 부문은 고성장·고수익 지역 중심의 투자확대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 소재 부문은 선제적인 우량자원 확보와 함께 제품·공정 기술혁신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이 2026년 6월17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전기로 준공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30년 그룹 시가총액 200조 목표 제시
장인화는 포스코그룹의 시가 총액을 2030년 합산 20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소재사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IT 부문 포스코DX, 철강포장 부문 포스코엠택, 도금 부문 포스코스틸리온 등이 있다.
2026년 7월1일 종가기준 시가 총액은 포스코홀딩스 24조9611억 원, 포스코퓨처엠 15조1386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 9조248억 원, 포스코DX 3조4512억 원, 포스코엠택 5318억 원, 포스코스틸리온 3090억 원 등으로 합산 53조4165억 원이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 7월1일 ‘7대 미래혁신 과제’ 중간점검과 함께 포스코그룹이 만들어갈 미래 경영비전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CEO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장인화는 이날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및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해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로 소재분야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장인화 회장은 7대 미래혁신 과제의 중간 성과와 향후 계획을 철강, 이차전지소재, 신사업 발굴/사업회사 관리, 신뢰받는 경영체계/기업문화 총 4 부분으로 나눠 발표하면서, ‘2030 소재분야 글로벌 최고 기업가치 달성’ 이라는 그룹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특히 2030년에는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와 함께 또 하나의 그룹 성장축이 될 수 있는 신소재 분야도 5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을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
친환경에너지, 신모빌리티 등 그룹 사업 연계뿐 아니라 항공·우주 등 미래산업에 적용될 첨단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신소재 산업을 선점하도록 인수합병 기반의 신사업 추진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본원 경쟁력 집중을 위해 적자가 지속되거나 투자목적을 상실한 사업들에 대한 구조개편 계획을 확정하고 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장인화는 지배구조와 기업문화 혁신의지도 밝혔다.
취임과 함께 출범한 ‘거버넌스 혁신TF’를 통해 보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선임 및 평가 프로세스를 개선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CEO후보군의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 및 글로벌 기업에게도 롤모델이 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회복을 위한 ‘신윤리경영’ 체계를 정립하고 CEO가 직접 전그룹사로 전파하는 ‘윤리대담’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그룹 준법·윤리경영 자문역할을 수행할 ESG전문가,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포스코 클린 위원회’를 설치했다.
△현장 점검과 임직원 소통행보
장인화는 취임 직후 현장 점검 및 소통 행보에 나섰다.
장인화는 2024년 5월21일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해 2차전지소재 기술개발 현황과 생산·판매 등 경영현안을 점검하고 임직원 간담회도 가졌다.
장인화는 임직원 간담회에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침체(캐즘)로 인한 경기 하락과 이에 따른 그룹 2차전지소재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2차전지소재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장인화는 2024년 3월22일 취임 뒤 첫 현장방문으로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2024년 3월21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100일 동안 포항, 광양, 송도 등 그룹의 주요 사업 현장에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해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 연간 생산량의 33% 수준인 500만 톤을 처리하는 핵심 공장이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수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과 높은 수준의 정비·조업 기술력으로 침수 100일 만에 정상화를 이뤄냈다.
장인화는 수해 복구 당시 현장을 지킨 포항제철소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며 “수해 복구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열정과 단결되는 마음이 바로 포스코의 저력”이라며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7대 미래혁신 과제’ 발표
장인화가 포스코그룹이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장인화는 2024년 4월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 미래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그룹이 당면한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토대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 미래혁신과제는 그룹 핵심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소재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해 새로운 경영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7대 미래혁신 과제는 철강경쟁력 재건을 비롯 2차전지소재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사업 측면에서 철강은 초격차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철강은 글로벌 공급과잉, 경제 블록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놓였다고 포스코그룹은 진단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철강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 개발 및 수소환원제철기술의 단계별 확대 등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의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해 수주·생산·판매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
2차전지소재 사업에선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우량 자산에 적극 투자해 경쟁력 있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신사업은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한 유망 사업을 집중 발굴·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리튬, 니켈 등 2024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2차전지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말 준공한 광석리튬 기반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공장은 2024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연산 2만5천 톤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갔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장이 2024년 일시적으로 캐즘(둔화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기회 삼아 리튬 염호, 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고객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미래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핵심사업 이외의 일부 그룹 사업은 구조개편을 단행하고,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각 추진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책임지고 과제를 추진하도록 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주기적으로 진행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4년 7월1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
△재도전 끝에 차지한 포스코그룹 왕좌
장인화는 두 번의 도전 끝에 포스코그룹 회장에 올랐다.
장인화는 2024년 3월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지금까지 포스코그룹 회장에 올랐던 내부 출신 인물들은 모두 현직에서 승진해 회장에 선임됐다. 장인화는 전직에서 회장으로 복귀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장인화는 주주총회 현장에서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체제 구축 등 3대 전략 방향을 내놨다.
장인화는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완수하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2차전지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며 “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포스코그룹이 진정한 의미의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라며 신뢰를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장인화는 주주총회가 종료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포스코그룹을 이끌어갈 경영 방향을 밝혔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전략 방향을 두고 “포스코는 철강사업이 기본이고 그 기본에 10여년 간 노력해 이룬 2차전지소재 사업이 쌍두마차로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과 2차전지소재사업 모두 경기가 좋지 않지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내면서, 특히 2차전지소재 사업 투자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인화는 “투자라는 것은 항상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한다”면서도 “2차전지소재 사업은 그동안 포스코가 많은 신사업에 도전해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인화는 2018년 4월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돌연 물러나자
최정우 회장, 오인환 사장 등과 함께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이 추린 대표이사 최종 회장 후보 5인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 후보 2인에 포함되며 막판까지
최정우 회장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2024년 2월8일 차기 회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이틀 간 심층 면접을 거친 뒤 장인화를 최종 회장 후보로 확정하면서 재도전 끝에 포스코그룹 회장에 올랐다.
외부 입김을 차단하면서도 포스코그룹의 주력사업인 철강을 잘 이해하고 있고, 내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장인화를 최종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후추위는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후추위는 외부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장인화는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2014년~2018년) 시절부터 요직을 두루 거치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장인화는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뒤 RIST 강구조연구소 소장, 포스코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철강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한편 장인화를 회장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후추위는 2024년 1월31일 ‘파이널리스트’ 후보 6명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장관 출신 외부 인사들을 모두 배제했다.
후추위는 이번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입김을 등에 입은 인사는 1차 후보군에서부터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경찰 수사가 다각도로 진행되는 와중에도 독자적 선택을 밀고 나갔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후추위는 6명 후보 가운데 장 전 사장 외 내부 출신 3명과 함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포함해 경영능력을 어느 정도 검증받은 외부 인사 3인을 포함했다. 앞서 2013년 회장 선임 과정에선 최종 후보 5명 가운데 4명, 2018년엔 5명 모두가 내부출신 인사였다.
후추위는 내부 출신 현직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사장을 제외하면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비롯해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 현직 인사들도 6명 후보에서 모두 제외했다.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으로 불거진 ‘후추위와 내부 후보들 사이의 유착 의혹’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인물들을 모두 배제하면서도 내부와 외부 후보를 3명씩으로 균형을 맞춰 외풍 압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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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체제서 포스코 공동대표로 존재감
장인화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함께 포스크 공동대표체제를 이끌었다.
2019년 초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며 퇴임하기로 결정하면서 장인화는 최 회장과 함께 포스코 공동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기존에 포스코는 최 회장과 오 사장, 장인화의 3인 공동대표체제였으나 2인 공동대표체제로 바뀐 것이다.
2인 공동대표체제 구축으로 장인화의 역할이 더욱 확대했다.
장인화는 3인 공동대표체제 시절에 포스코 철강부문장, 철강생산본부장 겸 경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었지만 2인 공동대표체제로 변화하면서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도 겸임하게 됐다.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은 기존에 오 사장이 맡던 직책이었다.
장인화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실시한 첫 조직개편에서 통합철강부문장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최정우 회장은 2018월 8월1일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에서 철강1부문과 2부문을 통합해 장인화에게 철강부문장을 맡겼다. 기존에는 오인환 사장이 철강1부문장, 장인화가 철강2부문장을 맡고 있었으나 오 사장은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으로 물러났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2부문장이었던 장 사장이 철강부문을 총괄해 관리함으로써 통합된 철강사업부문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 시절부터 핵심 요직 두루 거쳐
장인화는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 경영의 큰 틀을 짜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권 회장은 2014년 포스코 회장 내정자로 선정된 이후 경영권 인수인계를 위해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을 조직했다.
당시 신사업실장 상무였던 장인화는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을 구성하는 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추진반은 철강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재무구조 개선, 경영 인프라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으며 장인화는 신성장동력 확보, 오인환 사장이 철강 경쟁력 강화를 맡았다.
장인화는 2년 뒤 기술투자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포스코는 2016일 2월1일 임원인사를 통해 장인화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하고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도록 했다.
기술투자본부는 기존 재무투자본부의 역할에 연구개발(R&D), 기술전략 및 투자 역할을 더해 만들어진 부서였다.
당시 인사에서 포스코는 2015년 3월 정기 임원인사 때보다 110명이 줄어든 259명 수준으로 임원 수를 조정하고 조직 최소화와 유사 기능 사이 통폐합을 통해 실·본부 단위 조직도 22% 감축한 179개로 조정했다.
포스코는 기업체질 개선과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강도 쇄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2017년 3월에는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공식적으로 포스코 이사진에 합류했다. 당시 철강생산본부장이었던 김진일 사장이 퇴임하면서 공석을 장인화가 채웠다.
| ▲ 박태준 포스코그룹 명예회장. <포스코홀딩스> |
△포스코그룹이 걸어온 길
포스코그룹은 철강·2차전지 소재·인프라 등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재계서열(2025년 자산기준) 6위 대기업집단이다.
정부의 주도로 1968년 4월1일 설립된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포항제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박정희 정권은 당시 일본 정부로부터 식민지배 피해 배상으로 받은 대일청구권자금을 포항제철의 최초 ‘종잣돈’(자본금)으로 넣었다. 해당 자금은 1996년 상환 완료됐다.
포항제철은 1973년 6월9일 포항 1고로에서 최초의 쇳물 생산에 성공했다.
1981년 포항 4기 준공 이후 1992년까지 광양 1~4기 완공으로 연간 조강 생산량 2080만 톤 체제를 갖췄다. 이후에도 계속 생산 시설을 확대해 2025년 기준 포스코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4500만 톤에 이른다.
한국 증시에는 1988년 상장했으며 1994년 뉴욕증시에도 상장했다. 2000년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포항제철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를 마쳤다.
포항제철은 2002년 회사명을 ‘포스코’로 변경했으며, 2022년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창업주인 청암 박태준 회장은 포스코그룹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포항 영일만의 모래사장에 한 때 세계 3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지닌 포항제철을 일궈냈다.
그는 포항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조상들의 피 값으로 짓는 포항제철이 실패하면 우리 모두 영일만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이른바 ‘우향우 정신’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했고 밖으로는 정치권의 갖은 반대·외압·청탁을 헤쳐나갔다.
박태준 회장은 1992년 10월까지 그룹 회장을 지내다가 정치권의 외풍에 물러나며 이후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그의 사임 소식을 들은 직원과 직원 가족들이 박태준 회장의 자택으로 찾아가 사퇴를 만류할 정도로 포항제철 내부에서 영향력이 막강했다.
포스코그룹은 회장 선임에서 고유의 ‘순혈주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실제로 1994년~1998년 4대 회장을 지낸 김만제 전 재무부장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항제철 내부 직원 출신 인사가 회장을 지냈다.
이는 박태준 회장이 포항제철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으면서 오너 경영이 없었고, 그가 포항제철 회장을 반드시 내부직원 가운데 선임할 것을 당부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 포스코그룹 회장 장인화는 2024년 3월부터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사업법인 포스코, 에너지·자원무역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 건설사 포스코이앤씨,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 IT 부문 계열사 포스코DX 등을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조949억 원, 영업이익 1조8271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5.9% 각각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2025년 말 기준 지분율은 7.96%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5.2%로 2대 주주다. 이 밖에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가 2.45%, 포스코교육재단이 0.5%, 포스코청암재단이 0.04%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