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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마이데이터 시행 미뤄져 전화위복, 계열사 협업할 시간 벌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1-08-04 15: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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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서 마이데이터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아직 금융당국 허가를 받지 못한 금융회사들이 시장에 제때 진출할 기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와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금융 계열사들도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신규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며 협업을 추진하기 유리해졌다.
 
▲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 등 마이데이터 기반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과제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러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금융당국에서 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하면 서로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는데 신한라이프는 아직 예비허가만 획득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예비허가 신청만 해 둔 상태라 협업이 진행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당초 8월4일 시행 예정이었던 마이데이터사업 본격 시행시기를 연말까지 늦추기로 결정하면서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신한라이프와 신한금융투자는 가능한 빨리 본허가를 받아 자체적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고 신한은행 및 신한카드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 등 마이데이터서비스를 고도화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이 추진되고 있다”며 “금융당국 허가를 받으면 계획이 더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위한 고객 정보 수집에 필요한 개발자 인터페이스(API) 도입시기를 늦추면서 마이데이터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기도 8월에서 연말로 미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아직 기술적으로 충분한 준비를 갖춰내지 못해 시간이 더 필요하고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규제도 사전에 도입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 동의를 받아 수집한 여러 기관의 개인정보를 빅데이터 형태로 분석해 개인별로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를 우선 종합 자산관리 및 금융상품 추천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 등 고객의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데 마이데이터를 이용하게 된다.

신한라이프는 의료데이터 등을 헬스케어 및 보험상품 관리에 활용하기 위해 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신한금융투자는 고객 투자성향과 자산 등 정보를 활용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계열사의 마이데이터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서비스 연계를 통해 저축과 대출, 소비와 보험, 투자 등 여러 금융서비스의 종합 자산관리가 가능해진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다른 금융회사 및 핀테크기업에 맞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기반서비스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킬러콘텐츠’ 역할을 하게 될 잠재력도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이 연말에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신한금융과 같이 여러 금융회사를 보유한 금융그룹들 사이에서 계열사 협력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에 이어 KB손해보험과 KB증권, KB캐피탈이 마이데이터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에서 이미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놓았다.

이 금융그룹도 계열사들의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과 서비스 출시시기를 앞당겨 대응해야만 한다.

신한은행은 이미 마이데이터 도입을 염두에 두고 출시한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 ‘마이자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도 신용평가서비스를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이미 많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마이데이터 시행에 힘입어 기능을 더 발전시킨다면 경쟁 금융그룹이 새로 출시하는 마이데이터서비스에 우위를 확보하기 유리하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가 최근 잇따라 정부의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에 선정되면서 서비스 개발 과정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마이데이터사업에 앞서나갈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은 정부 주요 부처에서 우수 민간기업을 선정해 마이데이터 기반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나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그룹 데이터사업을 지원하는 빅데이터부문을 신설하고 외부 데이터 전문가인 김혜주 부문장을 앉혀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등 마이데이터 시행 본격화를 준비해왔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이런 지원에 힘입어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과 서비스 출시 시기를 얼마나 앞당기고 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지가 중장기 경쟁력에 핵심이 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자회사별로 데이터사업을 추진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최소화하도록 그룹 관점에서 데이터사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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