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는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로켓배송’을 계속 키울 수 있을까?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에 영업적자가 4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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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 |
쿠팡은 2014년에도 1215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지난해에는 이 규모가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쿠팡의 적자가 커진 데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배송 및 물류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2014년 3월 선보인 배송서비스다. 쿠팡 자체 차량을 이용해 9800원 이상 상품 주문고객에게 배송담당자인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현재 전자상거래 업체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직접 물건을 사들여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기존의 택배사와의 제휴 등을 통한 배송 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2배 이상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범석 대표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업체와 차별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까지 ‘로켓배송’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쿠팡의 2시간 당일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14개인 물류센터도 2017년까지 21개로 늘리기로 했다.
일각에선 누적적자가 수천억 원대에 이르면서 쿠팡이 ‘로켓배송’을 강화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이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인천물류센터와 경기도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며 “쿠팡은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에 새로운 투자를 유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로켓배송 인프라 확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의 물류인프라 확충 계획은 다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500여명인 쿠팡맨 수를 연말 5천 명까지 늘린 뒤 2017년까지 매년 5천 명씩 뽑겠다”고 말했다.
쿠팡에 따르면 2월2일 기준으로 쿠팡맨 수는 3600여명에 머물렀다. 기자간담회 당시와 거의 변함없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채용계획 발표 후 쿠팡맨 채용기준을 강화하고 채용 후 안전관련 교육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느라 목표와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