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통합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위탁매매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 더해 키움증권이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까지 받아 이 사장이 청사진을 실현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7월 말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관련 예비허가를 받고 약 2주 만에 본허가까지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그리고 있는 ‘통합금융투자 플랫폼’이라는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서둘러 본인가를 신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키움증권을 위탁매매서비스와 자산관리가 결합된 통합금융투자 플랫폼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개인의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업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게 되면 이전보다 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개인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장이 내세운 위탁매매서비스와 자산관리를 결합한 금융투자 플랫폼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특히 키움증권이 압도적 위탁매매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만큼 위탁매매고객을 자산관리고객으로 유치하게 된다면 자산관리부문을 키우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2005년부터 16년째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2021년 1분기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게다가 증시 거래대금이 1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 감소하는 추세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도 키움증권이 자산관리부문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 감소는 투자자의 증시참여가 줄어든다는 뜻인데 이는 곧 키움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의 감소로 이어진다.
키움증권으로서는 증시 거래대금이 높은 주순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수수료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자산관리부문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잠재 고객도 많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한 1분기에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3조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22.2%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21조7천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4.3% 증가한 것이다.
거래대금이 1분기에 워낙 큰 폭으로 증가했던 탓에 2분기에는 뒷걸음질 쳤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증시 거래대금 감소는 피할 수 없겠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확대된 데 따라 증시 기초체력 자체가 탄탄해진 만큼 거래대금 규모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거래대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거래대금은 20조 원대 중반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