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속을 태우게 됐다.
CJ프레시웨이는 당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방산업인 외식 및 급식산업 회복시점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면서 CJ프레시웨이가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늦어도 25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할지 발표하는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장은 물론 봉쇄에 준하는 조치가 더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외식 및 급식사산업도 계속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성필 대표는 코로나19 뒤를 바라보며 식자재 유통사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는데 이런 노력도 당분간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월부터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소형프랜차이즈 및 일반식당을 대상으로 하는 RS사업부를 자회사 CJ프레시원으로 모두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자회사 CJ프레시원이 각각 대형 프랜차이즈 및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FC사업부와 RS사업부를 나눠 맡아 사업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고객은 소형 프랜차이즈 및 일반식당 고객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특히 코로나19 뒤 외식산업이 활기를 되찾았을 때 식자재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면서 CJ프레시웨이 실적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RS사업부를 이관하며 적정 수익이 나오지 않는 곳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사업구조는 크게 식자재유통(80%)과 단체급식(17%) 등 2개 부문으로 나뉜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키즈 식자재와 가정간편식(HMR)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키즈 식자재시장은 성장 전망이 밝고 가정간편식 시장은 코로나19로 오히려 규모가 커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자회사 송림푸드를 통해 가정간편식 소스를 생산한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식자재와 가정간편식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두 시장에서 내는 매출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올해 1분기에 키즈 식자재부문 매출은 180억 원, 가정간편식부문 매출은 106억 원이다.
정 대표는 올해 3월 취임사에서 “올해를 재정비하고 뛸 수 있는 혁신성장의 한 해로 삼아야 한다”며 “외형 성장에 치중하기보다 수익성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갖춰지도록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지난해 말 CJ프레시웨이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정 대표가 CJ푸드빌을 이끌 때 기초체력을 다지면서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CJ프레시웨이 대표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CJ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CJ 계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맡아왔다. CJ헬로비전과 CJCGV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고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