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인천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에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발전소의 안전성과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걱정을 달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사장은 주민 반발로 사업이 지체됐던 인천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을 교훈 삼아 주민과 소통을 통해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수원에 따르면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에 관한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다.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은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인근 액화천연가스기지에 100MW급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6천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수원이 송도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부지로 선택한 것은 수소를 축출하는 데 필요한 원료인 액화천연가스를 인근 액화천연가스기지에서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한국가스공사, 인천지역 집단에너지 사업자인 미래엔인천에너지와 함께 특수목적법인 송도그린에너지를 세웠다.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2022년 11월에 공사에 들어가 2025년 5월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후 발전소는 생산한 전기와 열을 송도와 인근 인천지역에 공급한다.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한수원이 연료전지발전용량을 크게 확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00MW로 한수원이 현재까지 확보한 연료전지발전용량의 약 66%에 이른다.
한수원은 현재 서울 마포(노을그린에너지), 경기 화성(경기그린에너지), 부산 해운대(부산그린에너지), 인천(인천연료전지) 등 4곳에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하며 약 150MW규모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송도지역 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안전성과 환경피해를 우려하고 있어 자칫 발전소 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주민들은 온라인 지역커뮤니티를 통해 폭발성이 강한 수소를 축출하는 수소연료전지의 안정성, 발전소 가동에 따른 소음과 환경문제 등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정 사장은 인천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면서 겪었던 주민과 갈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달래며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2017년 8월 인천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을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2019년 1월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한수원은 약 11개월 동안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와 시설견학을 진행하고 민관협의체를 통한 소통 작업으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정 사장은 인천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 과정을 놓고 “사연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자체, 주민분들 그리고 사업자가 11개월 동안 마라톤 협상을 거쳐 통 큰 합의를 이끌어낸 모범사례였다”고 평가했다.
한수원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최인접 주거 아파트단지와 직선거리로 4km 이상 떨어져 있어 건설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바라본다.
또 연료전지 발전은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산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공기정화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때문에 대기환경 개선효과를 부수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고 한수원은 설명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민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발전소를 건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