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중상위권 생명보험사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규모를 단순합산한 신한라이프의 자산규모는 약 71조 원으로 NH농협생명(65조 원)과 미래에셋생명(40조 원)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신한라이프는 삼성생명(307조 원)과 한화생명(126조 원) 교보생명(114조 원)에 이어 4위에 오르지만 이들과는 자산규모에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NH농협생명이나 미래에셋생명 등과 함께 중상위권을 형성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산이 크면 운용자산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투자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며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유리하다"며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했을 때 고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산규모나 브랜드 등을 고려하게 되는 만큼 영업일선에서 회사의 자산규모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과 자산규모가 비슷한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김인태 대표는 판매채널을 다변화해야하는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NH농협생명이 출범할 당시 농협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NH농협생명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NH농협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에만 집중하면서 상위 3곳과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의 보험료 수입 가운데 93%가 방카슈랑스에서 발생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의 설계사 채널과 신한생명의 텔레마케팅(TM) 채널 및 방카슈랑스 채널,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인 신한금융플러스 등 모든 채널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생명의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다양하지 못한 점도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NH농협생명은 농협 태생이라는 특성상 다른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농촌과 고령층 고객이 많다. NH농협생명의 고객 보유현황에 따르면 고객 평균연령은 50세가 넘는다. 40대보다는 50대 비중이, 50대보다는 60대 비중이 더 높다.
신한라이프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주요 고객이 20~40대 였으며 신한생명은 40~60대 고객이 많았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의 보장성보험과 오렌지라이프의 변액보험 등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며 다양한 영업채널을 통해 모든 연령층의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디지털혁신을 통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모바일청약시스템,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 간편인증 서비스 등 비대면 프로세스를 강화하며 디지털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MZ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간단하고 직관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 보험을 강화하고 MZ세대를 포함해 모든 고객을 아우르는 디지털보험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