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소비자중심경영을 정착하기 위해 보험회사 경영진의 성과보수체계를 개선한다.
성과보수 비중을 늘리고 장기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환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객만족도 등 비재무적 지표도 성과보수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민간전문가, 보험업계와 함께 보험사 단기실적주의 개선TF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단기실적주의에 따른 폐해가 지속되면 소비자 신뢰가 저하되고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장애물이 된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 등 보험회사 경영진의 성과보수체계가 중장기 수익성과 위험을 더욱 잘 반영하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회의에서 보험회사 경영진 보상체계와 관련해 성과와 무관한 기본급 비중이 높은 점, 이연지급되는 보수의 비중이 낮고 이연기간이 짧은 점, 성과보수 중 주식이 아닌 현금보상 비중이 높은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영진 성과평가방식 및 보수체계가 연차보고서 등에 상세히 공시되지 않아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통한 감시·견제가 미흡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경영진 보수 중 성과보수 비중과 현금 외 주식기반 보상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 이연지급 보수 비중과 이연기간을 확대하는 방안, 장기 기업가치 훼손에 책임이 있을 때 성과보수를 환수하는 방안 등이 개선방안으로 제시됐다.
보험 특성에 맞도록 고객만족도, 불건전영업 적발건수 등 비재무적 지표 활용을 확대하고 평가방법을 투명하게 공시하는 방안도 떠올랐다.
보험업계는 제도 개선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면서 상장·비상장, 대형·중소형 등 회사별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실무작업반을 꾸려 보험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연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