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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과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G5'. |
LG전자가 'G5'에 탑재한 후면 듀얼카메라 모듈이 시장에서 기대하던 진정한 의미의 듀얼카메라 기술과 차이가 있다며 실망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듀얼카메라의 핵심은 사진을 촬영할 때 두 개의 모듈을 동시에 동작해 사진 품질을 개선하는 것인데 G5에 이런 기술이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6'과 애플의 '아이폰7'에 이런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듀얼카메라의 탑재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23일 "G5에 탑재된 듀얼카메라는 다른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이라며 "사실상 사용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G5가 선보인 듀얼카메라는 160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모듈 옆에 800만 화소의 135도 광각 카메라모듈이 추가로 탑재돼 있다.
사용자들은 G5의 일반 카메라모듈로 사진을 찍다 넓은 풍경사진 등을 찍고 싶을 경우 두 번째 카메라로 전환해 광각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 'V10'에 탑재된 전면 듀얼카메라와 같은 방식이다.
하지만 광각 카메라모듈은 특성상 화면이 둥글게 왜곡되고 화질 자체도 낮아 실용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듀얼카메라 기능은 사진을 찍을 때 두 개의 카메라모듈을 동시에 동작해 두 이미지를 하나로 합성해 사진 화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G5와 V10 등 LG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듀얼카메라는 이런 기술이 구현되지 않아 광각 사진기능만 제공하는 '반쪽짜리' 듀얼카메라로 남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카메라 모듈은 단순히 두 개의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 외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두 개의 모듈 동작과정을 정밀하게 조정해야 하는 등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며 "생각보다 구현이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G5 역시 두 개의 모듈을 동시에 동작하는 '팝아웃 픽쳐'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는 화질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일반각과 광각의 사진을 동시에 찍어 겹쳐놓는데 그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차세대 듀얼카메라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는 나중으로 미뤄두게 됐다.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노트6'과 애플 '아이폰7플러스'에 이런 기술을 구현한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이 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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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5의 듀얼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합성 기능. |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부터 듀얼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개발을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 모듈 양산시기로 봤을 때 3분기 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6에 듀얼카메라 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밍치 궈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카메라업체 '링스'의 기술을 활용한 듀얼카메라를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7플러스 고급형 모델에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스마트폰의 듀얼카메라 탑재는 점차 대형업체들에게 일반화할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해부터 듀얼카메라 전쟁이 막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