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플렉서블 올레드와 올레드 TV패널 등의 성장이 빨라지며 올레드시대의 개막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플렉서블 올레드에서 갖춘 시장지배력을 올레드TV 등으로 확대해 올레드 패널시장을 주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플렉서블 올레드 시대 개막 빨라져
18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세계 플렉서블 올레드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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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IHS는 올해부터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이 스마트폰 등 여러 IT기기에 적용되며 매출과 출하량이 지난해의 3배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IH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매출규모가 지난해부터 연평균 67.2%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157억5400만 달러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에서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가장 먼저 생산하며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전체시장에서 9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플렉서블 올레드시장이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앞세워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박동건 사장은 플렉서블 올레드시장의 성장에 맞춰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며 올레드시장의 본격적 개막을 준비했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는 것은 스마트폰 최대업체인 애플이 이르면 2017년부터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적용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유행을 주도하는데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경우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은 모두 올레드패널의 탑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패널은 기존의 LCD방식 패널보다 전력효율과 화질, 무게 등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휘어질 수 있는 성질 때문에 곡면화면의 스마트폰 등을 생산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엣지와 블랙베리의 신제품 '프리브', LG전자의 'G플렉스' 시리즈 등이 올레드패널을 사용한 곡면화면을 탑재해 생산되고 있다.
IHS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활용도가 높아져 향후 곡면화면뿐 아니라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형태의 스마트폰도 본격적으로 출시돼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IHS는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과 말 수 있는 롤러블, 늘릴 수 있는 스트레처블 형태 등으로 진화하며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기술력 강화에 힘쓴 결과로 일찍부터 접는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디스플레이와 기판을 포함해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기술개발은 모두 완료된 상태"라며 "배터리 안정화 등의 문제 해결만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 올레드시장 지배력 확대
박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시장 지배력을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뿐 아니라 올레드TV시장과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올레드TV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시기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올레드패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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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012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올레드 TV. |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투자시기를 올해 9월로 확정하고 이를 디스플레이 장비공급업체 등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 생산량은 55인치 제품 기준으로 다음해 40만 대, 2018년 108만 대 수준까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대형 올레드패널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업체가 적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패널을 벽면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서도 활용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올레드패널이 디지털 사이니지 등 특수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점차 수요가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업체의 LCD패널 공급량이 급증하며 가격이 하락한 데 따라 실적에서 타격을 받았다.
박 사장이 올레드패널 사업분야를 확대해 대응할 경우 LCD패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하락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사장은 1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올해도 시장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좋은 계절이 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