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만 신풍제약 대표이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가 시장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경구제(먹는 약)형의 치료제를 향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풍제약의 피라맥스는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개발속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임상2상 결과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7월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2011년에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다.
신풍제약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2020년 5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라맥스와 작용 기전이 유사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라맥스는 개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에 이목이 쏠리며 피라맥스가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기보다는 독감처럼 엔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와 같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를 향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각국 정부로부터 사용을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정맥주사제형이라는 점에서 환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의 주사 투여를 통해서만 치료받을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미국 정부는 9일 다국적 제약사 MSD가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루피라비르 12억 달러어치를 일찌감치 구매했다.
여기에 한국 정부도 최근 몰누피라비르를 선구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MSD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신풍제약, 대웅제약, 압타바이오, 씨앤팜 등이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신풍제약의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신풍제약 주가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29.8%나 뛰었다.
신풍제약은 4월 피라맥스(성분이름: 피로나리딘)의 국내 임상2상에서 마지막 임상시험 대상자의 추적 관찰을 마치고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이에 앞서 올해 3월에는 필리핀에서 임상2/3상을 진행하기 위해 중증환자모집을 시작하며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 개발 성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풍제약은 2021년 3월31일 기준 3176억 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환자투약으로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국내외 임상3상 진행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제만 대표는 4일 창립 59주년 기념행사에서 “올해 연구개발 투자를 매출 대비 20% 수준으로 확대해 기존의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2021년 1분기에만 연구개발비로 61억 원을 투자했는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3.6% 수준이다. 2020년 9.1%를 투자한 것에 비하면 연구개발비 비중이 대폭 늘어났지만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 MSD가 개발하는 몰루피라비르가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로는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MSD가 빠르면 9월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미국 바이오기업 레드힐 바이오파마는 항암제 후보물질 옐리바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글로벌 임상2/3상에서 환자모집을 마쳤으며 화이자, 로슈 등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