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
신풍제약은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2020년 3월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해 증상이 개선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신풍제약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정도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신풍제약은 처음 언론보도가 나왔을 때 피라맥스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피라맥스정은 성분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제만은 2020년 3월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피라맥스정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인비트로(시험관 내 세포실험)를 신청했다”고 밝히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피라맥스정은 2020년 5월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피라맥스정은 신풍제약이 2011년 개발한 국내 16호 신약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처방되고 있다.
10여 년 이상 처방을 통해 피라맥스정의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임상2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임상2상을 마치면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고 피라맥스정을 판매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신풍제약 주가는 피라맥스정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2020년 1월2일 종가 7320원에서 2020년 12월9일 종가 19만1천 원까지 26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도 한때 10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정의 임상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식약처에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지 못한 채 임상3상을 진행해야 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진척을 보이고 있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0월20일 종가기준 신풍제약 주가는 6만800원이며 시가총액은 3조2215억 원 수준이다.
△허혈성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 SP-8203 개발
신풍제약은 허혈성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 SP-8203도 개발하고 있다.
유제만은 SP-8203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제만은 2021년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SP-8203은 임상2상을 마치고 임상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논문투고와 학술대회에 발표해 임상결과를 인정받고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임상3상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 현재 SP-8203의 임상3상 관련한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신풍제약이 보유한 SP-8203은 뇌졸중 표준치료제인 tPA제제를 투약한 뒤 발생하는 대표적 부작용인 뇌출혈 가능성을 낮춰준다.
혈전용해제인 tPA제제는 뇌졸중 발병 뒤 4시간30분 이내에 투약해야 한다. 투약시점이 지연되면 뇌혈관성 장애를 유발하는 제한적 응급치료제로 사용된다.
반면 SP-8203는 증상 발현 뒤 6시간까지 투약할 수 있어 뇌졸중에 따른 장애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뇌가 손상되고 이로써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이 평생 남는 질환으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는 2011년 이후 연 평균 6.7%씩 증가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2020년 10월 SP-8203의 임상2b상을 위한 환자를 모집했다. 168명의 환자를 모집해 2020년 4분기 내에 환자 투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풍제약은 SP-8203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P-8203은 2019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팜나비사업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팜나비사업은 미국의 판매허가 신속승인과 유사한 신약 개발 지원사업으로 이에 선정되면 신약 연구개발 결과가 신속히 제품화될 수 있도록 실시간 허가와 심사 전반에서 제도적이고 기술적 지원을 받게 된다.
△신풍제약 대표에 올라
유제만은 2014년 3월21일 신풍제약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1년 신풍제약 연구개발(R&D) 본부장으로 영입된 지 3년 만이다.
신풍제약은 2011년 5월 장원준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한 이후 김병화 대표이사, 김창균 대표이사, 이성태 대표이사를 거쳐 유제만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장원준 전 사장은 2011년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해임을 권고받은 뒤 사임했다.
2009년도, 2010년도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했고 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는 등의 분식회계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장원준 전 사장은 신풍제약의 창업주인 장용택 회장의 아들이다.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 ‘DW1350’ 기술수출과 반환
유제만은 2007년 동화약품 중앙연구소 소장으로 있을 때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 ‘DW1350’의 미국 기술수출을 이끌었다.
동화약품은 2007년 7월2일 미국 P&G제약과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 DW1350을 5억1100만 달러(약 4700억 원)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유제만은 당시 “지금껏 나온 치료제의 대부분은 뼈 조직 파괴 억제, 뼈 조직 생성 촉진 둘 중 어느 하나에만 약 효능이 집중된다. 양쪽 기능을 모두 지닌 약물은 음식물과 합쳐지면 약 효과가 사라지는 치명적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며 “반면 DW1350은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하고 두 가지 효능을 동시에 가진 치료제란 점에서 출시만 되면 시장 지배 가능성은 거의 100%라고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동화약품은 2010년 DW1350의 권리를 반환받았다.
2009년 P&G가 전문의약품사업부를 미국 워너칠콧에 매각하면서 DW1350의 권리도 이전됐는데 워너칠콧은 DW1350 상업화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동화약품에 DW1350에 관한 권리를 반환했다.
△세계 최초의 방사선 간암 치료제 밀리칸주 개발
유제만은 동화약품 중앙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할 때 세계 최초의 방사선 간암 치료제 밀리칸주를 개발했다.
동화약품의 방사성 의약품인 밀리칸주는 2001년 7월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을 조건으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밀리칸주는 방사성동위원소인 홀뮴166과 키토산의 복합체(킬레이트화합물)를 이용한 것으로 초음파 영상으로 종괴를 관찰하면서 주사침으로 약물을 주입하면 강한 베타선이 방출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암세포를 죽이도록 설계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 4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후기 임상2상에서 초기 간암환자 63명에게 밀리칸주를 투여했을 때 유효율(종양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비율)이 77.7%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을 주도한 유제만은 “정상조직은 건드리지 않고 간암 종괴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며 “임상시험에서 환자에게 투약 뒤 2개월 내에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화약품은 밀리칸주가 저조한 매출을 내는 등 시장성이 없어지자 임상3상을 중단하고 2012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동화약품이 특허 등록료를 내지 않으면서 특허권리도 소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