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2015년 6월 바디프랜드 대표에 올라 ‘디자인경영’이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다. 창업자의 기술경영 기조를 그대로 들고가면서도 디자인에 투자를 늘려야 바디프랜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바디프랜드는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2017년 96억 원이었으나 2020년 176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부터는 람보르기니와 협업마케팅을 펴고 2019년에는 루이비통, 디올 등 해외 명품브랜드 출신 디자이너를 적극 영입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에 더욱 힘을 실었다.
동시에 가격대별로 느슨하게 구성됐던 라인업을 이코노미,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럭셔리로 세분화하고 마케팅 전략도 등급별로 차별화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추석시즌을 맞아 황금색 팬텀2 제품을 처음 한정판매해 유의미한 매출효과를 봤는데 올해부터 한정판 판매 전략을 본격화했다.
안마의자업계는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업계 최대 성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바라본다.
바디프랜드가 5월1일부터 17일까지 안마의자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매출이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으로 바다프랜드 최고 효자제품 가운데 하나는 프레스티지 제품군의 팬텀2 블랙다이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바디프랜드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한정판매한 제품으로 검은색 가죽소재에 다이아몬드 문양 자수를 놓아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고 한정판이라는 점 때문에 4월과 5월 두 달 동안 판매순위 상위권을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을 논하려면 2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현재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가 올해 영업이익에서 호조를 보인다면 박 대표가 추진하는 바디프랜드의 상장계획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2019년에도 상장을 추진했는데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또 당시에는 확대되는 외형과 달리 수익성 하락이 문제로 제기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바디프랜드는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34억 원이었으나 2018년 509억 원, 2019년 412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계속 줄었다.
바디프랜드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보인 2019년 당시 증권사들은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를 2조5천억 원에서 3조 원 사이로 봤다.
현재는 지배구조 및 수익성 문제 모두 해소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바디프랜드는 기업가치를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상장이라는 목표 자체는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 상장계획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