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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 자동차부품회사로 LG전자의 대변신 추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2-16 13: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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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자동차부품회사로 LG전자의 대변신 추구  
▲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LG전자가 자동차부품회사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폰사업이 지난 10년 동안 LG전자를 대표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자동차부품이 LG전자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자동차부품사업은 세계적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도현 사장은 LG전자의 완제품사업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서 자동차부품사업으로 장기적 성장을 추진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 자동차부품 성장 기대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LG전자는 지나간 10년보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LG전자는 자동차부품사업에서 미래 실적개선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자동차부품에서 세계 경쟁사들보다 앞선 사업경험과 신뢰도, 종합 솔루션 공급능력과 기술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대형 자동차업체인 GM과 전기차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대차와, 그 뒤 GM과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충분한 신뢰를 확보했다"며 "이런 후광효과로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기존의 제품사업에서 쌓은 기술력과 LG그룹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를 자동차부품사업에서 차별화한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자동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인버터의 경우 LG전자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서 활용하던 기술과 연관성이 높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사용되는 통신기술 역시 휴대폰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다.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센서와 통신모듈, 카메라 등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GCNS의 충전 인프라 기술과 LG하우시스의 소재기술도 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사업의 중심 계열사 역할을 담당하며 계열사의 협력을 이끌어내 부품 간 호환성을 최적화한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정도현, 자동차부품회사로 LG전자의 대변신 추구  
▲ LG전자의 부품을 공급받는 GM의 '쉐보레 볼트'.
LG전자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LG그룹 지주사인 LG로 이동한 구본준 부회장 역시 신사업추진단장 자리에 올라 자동차부품사업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솔루션 형태의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도 공급단가를 줄일 수 있고 부품공급사를 변경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어 LG그룹만의 확실한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기존 협력사 외에도 독일 폴크스바겐과 벤츠, 중국 이치와 지리 등 대형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대형 협력사를 확보한 성과는 특히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에서 막대한 영업자산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기존 주력사업 부진 만회

정도현 사장은 LG전자의 주력사업이던 완제품사업의 경우 외형성장보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사업은 피처폰 시절 북미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스마트폰시대 개막에 대응이 늦은 탓에 2009년부터 장기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21일 공개하는 프리미엄 신제품 'G5'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미 스마트폰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체제로 굳어진 만큼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뒤늦게 선전하기 쉽지 않은 만큼 실패위험을 줄이고 점유율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율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등 완제품사업에서도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등 신흥국가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매출과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 싸움을 벌이기보다 올레드TV 등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완제품사업보다 부품사업에서 경쟁력을 더욱 인정받고 있어 B2B(기업간거래)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도현, 자동차부품회사로 LG전자의 대변신 추구  
▲ LG전자가 공급하는 전기차 솔루션 제품.
관건은 자동차부품사업이 성장해 LG전자를 그동안 이끌어왔던 완제품사업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10년 뒤 LG전자의 자동차사업부가 TV와 휴대폰, 가전사업부를 모두 뛰어넘는 최대사업부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부품사업의 특성상  한번 신뢰를 확보한 고객사로부터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LG전자는 단기적 실적개선보다는 지속적으로 장기적 성장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자동차부품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진행한 만큼 단기적 비용이 막대하게 투입될 일이 적다는 점도 향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자동차부품사업은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핵심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매출이 2020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을 보이며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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