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로 성공을 노리던 한국 청년들이 최근 이어진 가상화폐 시세 하락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상황에 놓였다고 일본언론이 바라봤다.
닛케이아시아는 1일 "한국 청년들은 가상화폐 투자가 행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었다"며 "최근 가상화폐 시세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들이 공황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한 청년은 닛케이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저축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어려워진 청년들에게 가상화폐 투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세가 한때 급등하며 500만 원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뒀지만 곧 시세가 급격하게 하락해 큰 이익을 보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에서 이처럼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급증하면서 다른 국가 거래소보다 가상화폐 시세가 더 높게 나타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20대와 30대 청년들이 대부분인 한국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성공을 위한 기회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끼고 가상화폐 투자를 유일한 희망이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주택 구입, 출산 등 부모 세대가 겪은 길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빚을 지는 사례도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20세~39세 청년들의 지난해 대출잔액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에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청년들이 미래를 위해 자금을 저축하는 일이 더 줄어들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청년 대출 증가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