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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스마트폰 샤오미에게 추격받아, 고동진 더 저렴하게 전략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5-31 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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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저가형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5G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5G스마트폰 샤오미에게 추격받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더 저렴하게 전략
▲ 갤럭시A22 5G 유출 사진. <91모바일>

31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A22 5G를 국내에서는 8월, 해외에서는 이르면 6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되는 것은 가격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핀란드의 한 소매매장을 통해 갤럭시A22 5G의 출고가가 185유로(25만 원가량)로 파악됐다.

GSM아레나는 “세금을 더한다면 가격이 199유로(27만 원가량)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다”면서도 “갤럭시A22 5G는 삼성전자의 가장 저렴한 5G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고 사장은 ‘더 저렴한 5G 스마트폰’을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3월 갤럭시A42 5G를 44만9천 원에, 5월21일에는 갤럭시A32 5G를 39만9300원에 각각 출시했다.

프리미엄시장으로 여겨지는 5G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0만 원대의 초저가 제품까지 내놓는 것을 놓고 고 사장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3사’의 급격한 성장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21.8%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5G시장만 놓고 보면 12.7%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글로벌 5G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는 30.2% 점유율의 애플, 2위는 16.1%의 오포, 3위는 14.5%의 비보, 5위는 12.4%의 샤오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105% 늘었으나 시장 전체 성장률인 458%에는 크게 못 미쳤다. 오히려 1165% 성장률의 오포, 646% 성장률의 비보, 564% 성장률의 샤오미가 돋보인다.

특히 샤오미의 성장세는 삼성전자에게 ‘직접적 위협’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는 오포와 비보만큼 거대 중국 내수시장의 의존도가 높지 않은 대신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하는 만큼 인도 등 다른 5G 신흥국을 공략하려면 샤오미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1분기 샤오미는 중국시장에서 15%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23%의 오포, 22%의 비보에는 못 미친다.

대신 샤오미는 인도에서 1분기 28%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무려 14분기 연속 1위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20% 점유율로 2위다.

삼성전자는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에서 시작된 한한령(중국에서 내려진 한류 금지령) 이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대신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M시리즈를 내놓는 등 인도시장의 공략을 차선책으로 삼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글로벌 2위 규모의 스마트폰시장이다. 정부가 나서서 릴라이언스지오, 바라티에어텔, 보다폰 등 현지 통신사들의 5G 시범사업을 지원할 정도로 5G 보급 의지가 강력한 나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성장성이 높은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에 도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 얘기다.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1분기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19% 점유율로 3위에 올라 37% 삼성전자와 24% 애플의 뒤를 따랐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2%, 24% 늘어난 반면 샤오미의 출하량은 132% 성장했다. 샤오미는 특히 유럽 내에서도 5G 신흥국인 스페인에서 점유율 35%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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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5G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5G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고 사장의 저가 5G전략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샤오미에 내주지 않기 위해 5G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저가 제품은 점유율을 잡는 대신 수익성은 다소 포기하는 제품으로 여겨진다. 다만 고 사장은 수익성과 점유율 가운데 점유율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고 사장은 2019년 8월 갤럭시노트10의 언팩 행사에서 “점유율은 생명이고 수익성은 인격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으로서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더욱 골몰할 수밖에 없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5G스마트폰은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의 20%를 차지했다. 올해는 비중이 40%에 이르고 2025년이면 69%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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