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사업에 힘을 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한국맥널티는 커피제조와 의약품 위탁생산(CMO) 등을 통해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올해부터 건강기능식품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맥널티에 따르면 한국맥널티는 향후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약사업과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의 경우 한국맥널티 천안 공장이 4월 말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 인증을 획득하면서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한국맥널티는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위한 생산직 직원과 품질관리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한국맥널티 관계자는 "올해 안에 철분제와 유산균 제품, 단백질 관련 제품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인증은 식품·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품질면에서 보증하는 기본조건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와 품질관리를 위해 지켜야할 사항들이 규정돼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식품으로 제품 포장 겉면에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정 마크를 표기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섭취량에 유의해야 하지만 의약품과는 달리 섭취량과 관련한 경고문구는 없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는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반면 건강식품, 천연식품 등으로 표기되는 일반식품은 섭취량 기준이 없고 기능성과 관련한 식약처의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한국맥널티는 앞서 이마트와 협업해 제작한 아로니아를 원료로 한 PB제품을 선보이고 양파즙, 알로에즙, 석류즙 등을 건강식품으로 선보였다.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인증으로 이제 관련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현대인들이 불편한 것을 피하고 휴대가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식생활에서도 두드러진다"며 "이런 흐름에 맞게 휴대는 물론 섭취도 간편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은 한국맥널티와 자회사 맥널티제약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맥널티는 극저온 초미세 분쇄기술(CMGT)을 이용한 단백질 함유 식품의 분말화와 관련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커피 로스팅에 쓰이는 극저온 초미세 분쇄기술을 통해 영양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등 기존에 커피사업에 이용한 기술을 건강기능식품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맥널티 관계자는 "신제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나 커피 제조기술과 의약품 제조기술을 통해 얻은 기술과 노하우, 특허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두커피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라는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일찍이 사업 다각화에 힘써왔다.
2006년 제약사업에 뛰어들었고 2015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는 건강기능식품사업을 제약사업에 이은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2017년 11월에는 연면적 3860㎡(약 1160여 평)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공장을 완공해 기반을 닦았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극저온 초미세 분쇄기술을 적용한 신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건강기능식품사업의 본격화에 앞서 준비에 들어갔다.
2020년에는 한국맥널티 안에 건강기능식품사업부문 조직을 신설했다.
한국맥널티는 생두, 원두, 인스턴트 커피, 커피음료 등 커피 제조에 기반한 식품기업이다. 국내 원두커피시장에서 1위 업체로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맥널티가 지난해 제약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맥널티제약은 독자기술을 접목한 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각종 의약품을 생산해 한미약품과 부광약품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맥널티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90억6500만 원, 영업이익 33억3700만 원을 거뒀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 59%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