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늦어도 6월 초에 개인형 퇴직연금 수수료를 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개인형 퇴직연금 수수료 면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상반기 안에는 혜택 적용이 마무리될 것이다”고 말했다.
저금리 장기화 및 주식투자 열풍으로 퇴직연금시장에서도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직접 투자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개인형 퇴직연금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사는 일반적으로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연간 0.1~0.5% 수준의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부과한다.
삼성증권이 4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부과해온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고 NH투자증권 등도 수수료 면제를 검토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규모는 2017년 15조3천억 원, 2018년 19조2천억 원, 2019년 25조4천억 원, 2020년 34조4천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규모는 2020년 말 기준 7조5485억 원으로 2019년(5조773억 원)보다 49% 늘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9%로 증권사(22%)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증권사의 개인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6.58%로 은행(3.50%), 생명보험사(2.96%), 손해보험사(2.24%) 등보다 높았다. 은행은 예적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인 반면 증권사는 주식·상장지수펀드·리츠 등 원금비보장형 상품이 많아 투자 선택의 폭이 넓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은행 및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넘어오는 개인형 퇴직연금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형 퇴직연금 수수료 면제를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면 일부 수수료수익이 줄더라도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이후 상품 제안 및 판매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자산관리부문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
이영창 사장은 리테일 및 자산관리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개인고객 유치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이 사장은 4월 신한금융투자 조직개편을 통해 IPS본부에 WM리서치부와 포트폴리오전략부를 신설하면서 금융상품 경쟁력 강화 및 자산관리서비스 차별화를 꾀했다.
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개편해 고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라이빗뱅커 상담 및 보유종목 관련 리포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해외주식을 매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스탁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용고객 가운데 2030세대 고객 비중이 70%에 이르는 등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4월 진행된 마이데이터사업 2차 허가에 신청서를 냈다. 개인신용평가회사인 코라이크레딧뷰로와 마이데이터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으면 개인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활용해 차별화된 개인별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산관리부문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