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1-05-05 14: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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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경제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재무장관으로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했다.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옐런 장관은 4일 미국 시사지 '디 애틀랜틱'의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서밋 행사에서 사전 녹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지출에 따라 완만한 금리 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아주 약간의 금리 인상을 촉발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재정정책은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투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금까지 5조3천억 달러(5957조 원가량)을 지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조 달러(4496조 원가량) 수준의 인프라 투자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은 옐런 장관이 금리 인상을 직접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행정부가 금리정책과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미국경제 회복속도가 예상을 웃돌면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미국 노동부에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2.6% 올랐다는 발표도 나와 물가 상승에 관한 가능성을 더했다. 2월(1.7%)과 비교해 상승폭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의 인터뷰가 보도된 뒤 기술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61.61포인트(1.88%)하락한 1만3633.50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3.5%,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6%, 페이스북은 1.3% 등 기술주 주가가 하락했다. 성장주의 주가는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옐런 장관은 통화정책에 관여하는 것처럼 비쳐진 점을 두고 진화에 나섰다.
옐런 장관은 4일 오후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CEO협의회 서밋 행사에서 “내가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제대로 인정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렇더라도 연방준비제도가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