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수과천 복합터널사업의 제안자인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만큼 문제없이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5208억 규모의 이 사업을 따내게 되면 롯데건설은 이 프로젝트 하나만으로 1년치 토목 매출을 넘는 일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4월30일 서울시에 2단계 평가(기술 및 가격 평가) 서류를 냈다.
롯데건설은 "이수과천 복합터널사업 이후 어떤 사업에 참여할 지는 알려줄 수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토목 비중을 늘리려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201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매출 감소세를 끊어내기 위해 현재 지나친 위축으로 전체 매출에서 10%가 채 되지 않는 토목사업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하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기술력 확보를 통해 사장교, 대심도 터널 등 국내외 고난도 공공토목분야의 입찰에 두루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시공역량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토목을 포함해 올해 신규수주 11조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 9조9378억 원에서 1조 원 넘게 늘린 것이다.
롯데건설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 2018년 5조9232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5조3148억 원, 2020년 5조98억 원으로 감소했다.
롯데건설은 "토목부문은 고속도로 및 고속철도 등 대형국책사업을 시행함과 동시에 그린인프라 확대,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구축, 지능형 교통체계 설치 등 고부가가치사업도 다루고 있다"며 "시공에서 유지관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기본계획 및 인프라개선의 장기프로젝트 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 토목사업에서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남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토목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동남아시아시장은 경제성장률 상승에 따른 지속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프라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롯데건설은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3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도로공사 및 수력발전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토목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우량사업을 집중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2월 교량내부의 공간을 탐사하는 시스템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토목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 시스템은 탐지장치를 이용해 교량 내부상태를 진단하고 인공지능(AI) 분석을 거쳐 빈 공간 여부를 확인한다. 이 때문에 교량에 구멍을 뚫지 않고 짧은 시간에 빈 공간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기술을 통해 교량 내부의 빈 공간을 높은 확률로 찾아낼 수 있어 신규 교량의 품질관리는 물론 기존 교량의 유지관리도 쉬워졌다”며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교량 품질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