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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친문세력 마음잡기 절실해져, 전당대회에서 건재 확인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5-03 1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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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세력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당 대표가 당대표로 뽑히는 과정에서 권리당원 표를 얻는 데 고전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민주당 친문세력 마음잡기 절실해져, 전당대회에서 건재 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5·2전당대회 선거 결과를 통해 권리당원들의 강한 '친문재인 성향'이 확인된 만큼 '당심'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35.60%를 얻어 홍영표 의원(35.01%)을 0.59%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가까스로 당선됐다. 애초 대세론까지 등장하는등 승리를 낙관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겨우 승리한 것이다.

특히 송 대표는 이번 당대표선거에서 권리당원 표만 놓고 보면 홍 의원에게 뒤졌다.

선거 결과에 40% 반영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송 대표는 35.95%를 얻어 홍 의원(36.62%)에게 0.67%포인트 차이로 졌다. 선거 막판 홍 의원가 약진했으며 그런 약진은 친문성향 당원들의 결집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송 대표의 승리는 당원여론조사에서 40.38%를 얻어 홍 의원(31.41%)을 크게 이긴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요컨대 당대표 선거를 놓고 보면 권리당원(홍 의원 승리)와 일반당원(송 대표 승리)의 온도차가 뚜렷한 셈이다. 다만 일반국민 여론조사(홍 의원 승리)는 권리당원 쪽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7명의 후보자 가운데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 등 3명이 당선된 지점도 눈길을 끈다. 이 세 의원은 모두 17~13% 수준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강력한 검찰·언론개혁을 주장하는 등 '친문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지사로서도 이번 당대표 선거를 보면서 친문세력의 위력을 확인한 셈이다.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친문성향 열성당원들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거부감 또는 불신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 등을 들고 독자적 정책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주류 쪽에선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도입 주장 등을 두고 “과도한 방역의 정치화는 지양해야 한다”며 “백신 구매는 식약처나 질병청,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될 일로 지자체가 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 여러 번 결석해 정부의 현재 상황을 잘 모른다"며 이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중대본 회의 불참 지적에 반박했고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이낙연 전 당대표는 “이 지사의 궤변과 오만함이 도가 지나치다”며 “그런 식이면 총리의 1시간은 국민 5천만의 시간이 된다. 총리가 할 일이 없어서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겠는가”고 말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어 견제구를 던지는 것이겠지만 민주당 주류 쪽이 지니고 있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불신감도 엿보인다. 이 지사의 20%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그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가 국회의원을 맡은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도 다수의 의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점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와 전두환뿐이다. 

다만 대선 경선방식이 이재명 지사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의 2017년 대선 경선은 완전국민경선·결선투표제 혼합방식으로 치러졌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는 일반국민이든 권리당원이든 차별없이 신청만 하면 누구나 1인 1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경쟁력 있는 후보의 선출을 위해 1차 투표인 완전국민경선제에서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달하면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인 결선투표를 진행하도록 했다.

당원과 일반유권자의 표에 가중치를 달리 두지 않고 1인1표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이번 대선 경선이 진행된다면 일반국민의 지지가 높은 이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을 보이며 단단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완전국민경선제도는 유권자의 신청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반국민보다는 민주당의 열성당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물론 송 대표의 당선이 이 지사에게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호중 원내대표와의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계파 색깔이 강한 홍영표 의원 대신 무계파를 내세운 송영길 대표가 당선돼 좀 더 공정한 대선 관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지사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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