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6년 2월9일 서울 구로구 공사현장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
△‘현장 전사경영회의’로 안전경영 강조
송치영은 2025년 8월5일 사장 선임 이후 같은 해 10월까지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네 차례 열면서 안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현장 전사경영회의는 기존 전사경영회의를 임원 중심 의사결정 회의에서 ‘현장 토론형 협의체’로 개편한 것으로 임원 전원이 사고 현장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고 협력사와 해결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치영은 안전보건 조직을 본사 중심에서 현장 중심 체계로 개편했다. 건설안전연구소, 안전보건기획그룹, 스마트안전기술그룹을 R&D센터와 연계해 ‘재해 원인 분석·제도 개선·AI 기반 안전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2025년 8월1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을 신설해 송치영(당시 설비강건화TF 팀장 부사장)에게 팀장을 맡겼다.
이후 8월4일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에서 감전사고가 일어나 1명이 크게 다쳤다. 7월28일 함양-창녕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정희민 전임 사장은 바로 다음 날인 8월5일 사의를 표했고 포스코그룹은 후임으로 송치영을 임명했다.
포스코그룹은 2025년 8월 전국 103개 현장을 전면 중단하고 그룹 태스크포스(TF) 및 외부기관과 함께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 1070건의 위험요인을 개선했다.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은 이후 ‘그룹안전혁신TF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유인종 전 삼성물산 상무를 팀장으로 임명하고 안전혁신에 힘을 실었다.
△중대재해 수습 이후 의욕적 수주 재개
송치영은 사장 취임 직후 한 달만에 건설현장 공사를 재개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8월4일 인명사고 발생 직후 전국 103개 건설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8월 말 송치영은 안전점검이 마무리된 곳을 중심으로 약 70곳의 공사를 재개했다.
송치영은 같은 해 9월 초 충북 청주 복대동 복합개발 사업에 사업참가 확약서를 제출하며 수주를 재개했다.
2026년 2월엔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에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은 송치영이 사장 취임 이후 치른 첫 수주전으로, 삼성물산과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포스코이앤씨는 파격적 금융 조건을 내걸고, 시공사 선정 총회 직전 송치영이 조합원에게 사장 명의 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다만 삼성물산에 시공권을 내줬다.
△2025년 역대 최악의 성적표, 5천억 가까이 순손실 기록해
송치영은 2026년을 ‘혁신의 해’로 선언하고 턴어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2026년 경영목표는 수주 12조1천억 원, 도시정비사업 수주 6조5천억 원, 매출 7조5천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으로 정했다.
2026년 1분기 포스코이앤씨는 연결기준 매출 1조6801억 원, 영업이익 533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3% 확대됐다. 1분기에만 목표 영업이익의 44%를 달성하며 2026년 가이던스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크게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연결기준 매출 6조9031억 원, 영업손실 4515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직전해인 2024년에 비해 27%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안산선 사고 등 잇따른 중대재해 영향으로 약 한 달간 공사가 중단된 데다가 인프라 부문의 매출이 크게 축소되고 건축 부문 진행 현장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대규모 영업손실은 신안산선 사고 지체상금 및 복구공사 비용과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원가 투입, 지방 미분양 주택 사업장의 공사미수금 대손상각비, 해외 프로젝트 대손상각비 등을 일시에 반영한 영향이 컸다.
다만 최근 5년간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후퇴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자재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고 공사원가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2021년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은 4409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086억 원, 2023년 2014억 원, 2024년 618억 원으로 해마다 줄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21년 3875억 원에서 2024년 51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5년에는 5천억 원(4776억 원) 가까이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을 기점으로 외형 축소세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10조1657억 원, 2024년 9조4687억 원, 2025년 6조9031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6년 6월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 삼척 화력발전, 파나마 복합화력발전 공사 등 주요 플랜트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2022~2023년 주택공급 축소의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 ▲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포스코이앤씨 주택 사업 경쟁력 강화 과제
2025년 포스코이앤씨의 인프라 공사 현장에서 연속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송치영이 인프라 수주를 잠정 중단하면서 주택사업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한 주택사업이 포스코이앤씨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국내 건축도급공사 매출이 포스코이앤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63.6%로 나타났다. 2024년 55.1%에서 확대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 ‘전통 강자’로 꼽힌다. 2025년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5조9623억 원의 수주 실적을 냈다. 처음 5조 원 벽을 넘어섰으며 2021년부터 5년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포스코이앤씨의 2026년 수주 목표는 6조5천억 원으로 2025년 최고 기록보다 9%가량 높여 잡았다.
포스코이앤씨는 2026년 들어 8월1일까지 3조2655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쌓았다. 7개월 동안 연간 도시정비 수주 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수주현황을 보면 서울 영등포 문래현대 5차 리모델링(1709억 원), 신길역세권 재개발(4768억 원), 중림동 398번지 재개발(3580억 원), 의정부9구역 재개발(6994억 원), 광명 하안주공 3·4단지 재건축(1조5604억 원) 등이다.
주택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포스코이앤씨의 국내 플랜트·인프라도급공사 매출 비중은 2025년 29.9%, 2024년 33.4%, 2023년 37.0%를 기록해 30%대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한 계단 하락
2026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전체 순위가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포스코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액도 2025년 9조8973억 원에서 2026년 7조5851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이 크게 감소한 데는 2025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평가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네 요소를 합산해서 구한다.
이 가운데 경영평가액은 사실상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 곱을 바탕으로 한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자기자본비율 등 건설사의 재무 상태를 드러낸다.
포스코이앤씨의 2026년 경영평가액은 6770억 원으로 20대 건설사 가운데 1조 원대 영업손실로 경영평가액 0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직전 해인 2025년 경영평가액이 2조6459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74% 쪼그라들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2022년 연속으로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7위를 유지해왔다가 2026년 한 계단 더 하락했다.
△사장 선임 뒤 인명사고 현장부터 찾아
송치영은 포스코이앤씨 사장에 선임된 뒤 인명사고 현장부터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8월5일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송치영은 다음날인 8월6일 별도의 취임행사 없이 첫 일정으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현장을 찾았다.
사고 경위를 직접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를 맡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현장에서는 이틀 전인 8월4일 미얀마 국적 노동자 1명이 감전사고를 당했다. 해당 노동자는 의식불명으로 있다가 8일 만에 깨어났다. 일주일 전인 7월28일에는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는 한국인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건설업계 전반의 중대재해 사고 경계감이 높아졌고 이재명 대통령도 포스코이앤씨를 겨냥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표현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자 부담이 커진
정희민 대표이사 사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내놓고 8월5일 사임했다.
송치영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에 선임된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최대의 과제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송치영의 인명사고 현장 방문과 함께 인프라 사업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전반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하도급 구조를 두고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제도·현장적 보완책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송치영은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장의 경영성과 보다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막중한 책임감과 사즉생의 각오로 재해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개편하고 현장 중심의 실효적인 안전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앞줄 두 번째)이 2025년 10월23일 중대재해가 발생한 대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네 번째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진행하고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 선임
정희민 전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8달 만에 현장 사망사고가 연어어 발생하자 사임하면서 사태 심각성을 파악한 포스코그룹이 안전전문가인 송치영을 소방수로 전격 투입했다.
정희민 사장은 2025년 8월5일 반복되는 현장 인명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4년 말 취임한 뒤 8개월 만이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임한 당일 바로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고 ‘안전 최우선 경영’ 실현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송치영은 1964년생으로 포스코그룹에서 안전분야에서 주된 경력을 쌓아온 그룹내 대표적인 안전 전문가다.
2014년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을 맡은 이후 2016년 포스코에서 글로벌 안전보건그룹장, 2019년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을 맡았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안전보건센터장이란 직함의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일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 CSO로 근무하던 시절인 2022년부터 등기이사로 등재되기도 했다. 송치영이 CSO를 맡던 2022년에는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재해 0건’을 달성했다.
송치영의 임기는 2027년 3월29일까지다.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사장 맡아
송치영은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포스코엠텍은 포스코그룹에서 철강제품 포장과 철강 부원료 생산 사업을 펼치는 코스닥 상장사다.
포스코엠텍은 2024년 5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송치영을 선임했다.
포스코엠텍 이사회가 송치영을 대표이사로 추천한 배경엔 근로자와 사업장 안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당시 이사회는 “(송치영은)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 등을 거치며 쌓은 역량을 토대로 근로자 및 사업장 안전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포스코 철강생산전략실 O&M기획그룹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철강산업 전문지식으로 탁월한 경영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서 2024년 4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포스코그룹은 빠른 의사결정과 핵심사업 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당시 지주사 조직을 13팀에서 9팀으로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시행했다.
송치영도 이 인사에서 포스코엠텍 사장에 선임됐다. 정범수 전 포스코엠텍 사장은 2023년 12월 선임된 뒤 석 달 만에 자리를 내려놨다.
송치영은 취임 후 한 달 만인 2025년 5월 혁신소통 워크숍을 주재하며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에 나섰다.
포스코엠텍은 당면 이슈 7개를 중심으로 이뤄진 워크숍에 처음으로 직원 4~5명이 패널로 참여시키며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했다.
송치영은 “이번 워크숍은 토론 주제별 여러 유관부서 직책자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추진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한체조협회 37대 회장 맡아
송치영은 대한체조협회 제37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029년 1월 정기 대의원총회 전날까지다.
포스코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40년 넘게 지원하며 그간 200억 원 이상을 선수 지원과 체조 발전에 투입했다.
앞서 2026년 2월 대한체조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단독 후보로 등록한 송치영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송치영은 “체조는 엘리트 스포츠를 넘어 국민의 건강한 삶과도 맞닿아 있는 종목”이라며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 생활체육 현장까지 폭넓게 소통하고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체조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