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 이병진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 4명이 최근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이들이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최근 한국파마 주가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큰 폭으로 올랐을 때와 맞물리는 만큼 시장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병진 한국파마 부사장은 20일 보유주식 6만245주 가운데 1만 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6만4400원으로 전체 규모는 6억4400만 원이다.
김승완 경영지원본부장 이사도 같은 날 한국파마 주식 2만 주를 6만4400원에 장내매도했다. 12억8800만 원 규모다.
김승완 이사는 21일에는 한국파마 주식 1만 주를 1주당 7만3426원에 장내매수했다가 7만6500원에 장내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차액 3074만 원이 발생했다.
김남훈 생산부 이사와 안무환 로컬사업부 이사는 21일 보유주식 가운데 일부를 장내매도했다.
김남훈 이사는 보유주식 4165주 가운데 2천 주를 팔았다. 취분단가는 1주당 6만7213원이고 모두 1억3443만 규모다.
안무환 이사는 1주당 7만2200원에 2천 주를 매도했다. 처분 규모는 1억4440만 원이다.
임원 4명이 20일과 21일 이틀 사이 매도한 주식은 모두 3만4천 주로 처분 규모는 22억1083만 원에 이른다.
한국파마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한 20일과 21일은 경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 연구팀의 알츠하이머(치매)병 신약 후보물질 성과가 발표된 뒤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을 때와 맞물린다.
한국파마 주가는 김명옥 교수 연구팀과 과거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던 점이 주목을 받으면서 19일 4만9600원에서 20일 6만4400원까지 껑충 뛰었다. 21일에는 장중 한때 7만8천 원에 주식이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파마와 경상대학교 사이 기술이전 계약이 2019년 만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파마 주가는 21일부터 23일 사이 19.4% 하락했다.
이를 두고 한국파마 임원들이 허위소문으로 주가가 올랐음을 인지하고도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차익실현에 나선 게 아니냐는 말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임원들은 주가가 오른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며 “회사 차원에서 매도를 제한하고 있지 않은 만큼 주가가 오르자 매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이사는 21일 오전 김명옥 교수와 직접 전화통화로 시장에서 허위 소문이 번지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22일 임직원들에게 사실을 바로잡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박 대표가 김명옥 교수와 전화통화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22일 임직원들에게 이를 알렸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입장을 정리해 시장에 알리려고 했는데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