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카카오페이 대출중개부문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핵심사업인 마이데이터사업의 허가가 보류되면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류 대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필요성이 커졌다.
26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류 대표는 대출비교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신용점수 올리기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용점수 올리기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고객들의 피드백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용점수 올리기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와 통신요금 납부내역, 소득금액 증명 등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제출함으로써 자신의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는 신용관리서비스다.
소비자는 정보제공에 동의하기만 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소비자의 정보를 대신 취합하고 신용평가회사에 넘겨 신용점수 재산정을 돕는다.
내 대출한도는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놓고 소비자의 신용점수에 따라 예상금리와 한도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여러 금융사에 일일이 접촉할 필요 없이 최소한의 정보입력으로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상품을 고를 수 있게 도와주고 대출상품 신청기능까지 지원한다.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예상금리가 낮아지고 한도가 높아지는 만큼 대출비교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신용점수 올리기서비스도 같이 이용하기를 원한다. 두 서비스를 같은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면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들어올 유인이 더욱 커진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를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투자·보험·대출중개의 세 가지 축을 제시하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류 대표는 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대출과 투자, 보험 등 카카오페이 속 금융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출비교서비스는 대출중개부문의 핵심서비스로 꼽히는데 여기에 신용점수 올리기서비스가 더해지면 시너지가 생겨날 수 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에 힘입어 대출비교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내 대출한도의 누적 이용자 수는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경쟁력에만 마냥 의존할 수는 없게 됐다. 카카오페이와 경쟁하는 핀테크기업들이 카카오페이보다 이른 시점에 신용점수 올리기서비스를 도입해 대출비교서비스와 결합해 대출중개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2018년 11월 신용점수 올리기서비스를 도입했다. 핀크는 2020년 8월,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1월 같은 종류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페이는 대출중개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신용평가업 라이선스를 획득해 더욱 풍부한 비금융정보를 활용해서 자체적으로 신용평가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회사보다 관대한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용평가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등 라이선스 획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