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4-21 14: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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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가 올해 상장을 다시 추진할까?
기업공개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띌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디프랜드의 상장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
▲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21일 바디프랜드 안팎에 따르면 박 대표가 지난해 말 바디프랜드의 경영 투명성 문제를 해소했고 올해 3월 말 공시를 통해 양호한 재무구조까지 공개한 만큼 연내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올해 기업공개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호황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금융당국이 1월부터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투자기회를 확대하면서 시중의 자금이 기업공개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바디프랜드를 향해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와 관련한 문제를 상당부분 털어냈다.
바디프랜드는 2019년에도 상장을 추진했는데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박 대표는 2020년 12월 지배구조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실체가 불분명했던 최대주주 비에프에이치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배구조를 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오너 강웅철 이사의 이름이 전면에 드러나기도 했다. 강웅철 이사는 창업주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대표의 사위다. 합병 전까지 비에프에이치홀딩스 최대주주(61.9%)로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나 합병 이후에는 바디프랜드의 2대주주(40.3%)로 내려왔다.
당시 합병으로 기존 2대주주였던 비에프투자목적회사는 지분이 24.5%에서 44.6%로 증가해 1대주주가 됐다. 이 회사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공동출자해 세운 특수목적회사다.
바디프랜드의 재무적 리스크와 관련한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바디프랜드는 렌털판매 중심(60%)의 사업구조로 매출채권이 많아 재무 리스크가 크고 성장성도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꼽혀왔다.
박 대표는 몇년째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부채비율도 100% 미만(2020년 말 기준 91%)으로 낮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경영 투명성 문제는 지난해 말 지주사를 합병하면서 해소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재무 리스크 문제도 이미 2017년 이후로 해소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국내 홈퍼니싱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안마의자 종주국인 일본의 제조사들을 수년째 따돌리고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20년 상반기 기준 세계 안마의자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해 2017년부터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성도 나쁘지 않다. 안마의자업계에서는 시장규모가 2017년 6천억 원이었으나 2019년 9천억 원, 2020년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상장을 회사의 주요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2019년 무역의날을 맞아 수출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은 자리에서 “바디프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실현해야 하는 만큼 지난 10년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가가호호 바디프랜드의 제품이 보급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를 약 3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된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나와 있지 않으나 상장이라는 목표 자체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