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수원 안팎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폴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발전 건설사업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에도 관심이 있다는 뜻을 내보였다.
정 사장은 이 인터뷰에서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는 한수원은 폴란드가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다른 대안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폴란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더 많은 사업기회를 얻으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기존 80% 수준에서 5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
유럽연합(EU)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32%로 확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폴란드 정부는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배출감소 정책에 대응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폴란드 정부가 2019년 발표한 에너지 계획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22년 15%, 2025년 17%, 2027년 19%로 점차 늘리고 2030년 21%까지 확대한다.
한수원은 폴란드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 사업을 발주하면 이에 맞춰 사업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발전 참여하기에 앞서 일단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발전 건설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의 하나로 폴란드 첫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약 44조 원을 들여 6~9GW 규모의 원전 6기를 2040년까지 차례로 건설하며 입찰은 올해 또는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에는 한수원을 포함해 미국과 프랑스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 포스코 등 국내 회사가 이미 폴란드에 진출해 있는 점이 원자력발전 수주 경쟁에서 한수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바라본다.
한수원은 폴란드 현지에서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의 강점을 알리는 홍보행사를 열며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한수원은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을 예로 들며 한수원이 원자력발전소를 예산범위 안에서 제때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 사장은 폴란드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원자력발전 건설사업의 지분 49%가량을 투자할 파트너를 찾고 있는 폴란드 정부를 향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많이 있다”며 “우리의 제안이 폴란드 정부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