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에 저축은행을 추가한다.
유진저축은행 관련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KTB금융그룹은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KTB투자증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 관련 지분 인수를 통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이번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KTB금융그룹에 저축은행이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인수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앞서 14일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30% 인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15일 KTB투자증권이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 사모펀드에서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1293만 주를 730억여 원을 들여 인수하는 것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KTB투자증권은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15일 가계약을 마치고 실사를 거친 뒤 본계약을 체결한다. 금융당국의 허가절차도 남아있다.
유진저축은행 관련 지분인수 계약이 완료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 청사진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지분인수가 완료되면 이 회장이 소매금융부문을 확보해 그룹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게 된다.
KTB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부문에 기반한 기관과 법인 영업을 통해 성장했다.
IB부문을 앞세워 2020년에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2020년 연결기준 순이익 759억 원을 거둬 전년도와 비교해 51%나 성장했다.
KTB투자증권은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IB부문 실적이 전체 실적의 44%에 이른다. 반면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부문 실적은 8%에 불과하다.
유진저축은행은 개인 및 기업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수신과 여신사업을 하고 있어 KTB투자증권의 고객군과 겹치지 않는다. KTB투자증권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으나 리테일부문의 성장까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한다면 KTB금융그룹의 안정적 수입처를 확보할 수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강남 본점을 비롯해 목동, 송파, 분당 등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 영업수익(매출) 3053억1400원, 영업이익 698억9300원, 순이익 519억1300원을 냈다. 2019년에도 순이익 476억6200원을 내 안정적 수입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KTB금융그룹은 KTB투자증권을 주축으로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벤처캐피탈), KTB프라이빗에쿼티, KTB신용정보 등을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은행이나 저축은행은 소유하고 있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