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상화폐를 향한 부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주열 총재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해 기존 시각이 바뀌지 않았다”며 “내재가치가 없고 지급수단으로 제약이 큰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라는 말 대신 암호자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은행이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구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가상화폐가 적정가격을 산정하기 어려워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짚었다.
또 가상화폐 투자가 과도해지면 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어 금융시장 안정측면에서 위험요소라고 봤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이 가상화폐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구조 등에 따라 암호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며 “발행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려 투기 수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이 3%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분기 국내경제 성장세를 볼 때 3% 중반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기존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점과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들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5% 동결을 결정했다.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