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 웹젠이 지난해 ‘깜짝실적’을 내며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김태영 대표가 추진한 ‘지적재산권’(IP) 활용전략이 한국과 중국에서 성공한 덕분이다.
김 대표가 올해는 어떤 전략을 내놓을까?
◆ 웹젠, 영업이익 425% 급증
웹젠 주가는 22일 전날보다 1천 원(4.69%) 오른 2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만4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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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웹젠 대표. |
웹젠이 내놓은 지난해 실적이 ‘깜짝실적’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아 주가가 반등했다.
웹젠은 지난해 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보다 425%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도 2422억 원을 올려 2014년 대비해 230% 올랐다.
2014년 상반기까지 적자에 허덕였는데 1년 만에 영업이익률 30.8%를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태영 대표가 추진했던 ‘지적재산권’(IP) 활용 전략이 부진탈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대표적 인기게임으로 손꼽혔던 ‘뮤오리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웹젠은 2000년대 초반 국내와 중국에서 흥행했던 PC온라인게임 ‘뮤’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이 게임을 개발했다.
뮤오리진은 지난해 4월 출시됐는데 구글과 애플의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모두 매출순위 1위에 오르며 웹젠의 효자게임 노릇을 했다.
뮤오리진이 한창 인기를 끌 당시 웹젠은 이 게임 하나로 하루에 8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기업 ‘천마시공’과 뮤의 지적재산권을 제휴한 전략도 지난해 웹젠의 실적증가에 기여했다.
천마시공이 뮤 지적재산권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은 중국에서 장기흥행에 성공했다.
◆ 김태영, 올해는 웹젠 어떻게 이끌까
그러나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웹젠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18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매출도 8% 줄었다.
김 대표는 ‘뮤 오리진’을 잇는 흥행작을 내놓아야 한다. 모바일게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뮤 오리진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올해 뮤오리진의 북미버전을 포함해 최소 3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기로 했다. 웹젠은 지난해 뮤오리진 외에 신작 게임을 내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웹젠의 해외사업 역량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웹젠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인 웹젠닷컴을 앞세워 유럽과 북미 등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수한 골프게임기업 ‘온네트’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젠은 지난해 8월 온네트 지분 86.21%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온네트는 대표 골프게임 ‘샷온라인’으로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낸다. 독일과 미국에 해외지사도 두고 있어 김 대표가 추진하는 해외사업 확대전략에서 제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인기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앞세워 중국 공략도 지속한다.
웹젠은 최근 중국의 대형 게임유통기업인 ‘룽투’와 뮤의 지적재산권을 제휴하는 협약을 맺었다. '뮤'를 활용한 중국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전민기적'에서 더 늘리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웹젠은 또 PC온라인게임 '썬'(SUN)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중국사업도 시작한다. 웹젠은 이를 위해 최근 중국 360게임즈와 썬의 지적재산권으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중국에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뮤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며 “웹젠이 뮤 지적재산권을 앞세운 신작 모바일게임을 중국에 다양하게 내놓기 위해 현지기업과 제휴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