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자체적으로 생존이 쉽지 않아 새로운 투자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 쌍용자동차 기업로고.
6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쌍용차의 기존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에 투자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DB산업은행은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와 관련한 의견 회신서를 보내는데 여기에도 이런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1일 산업은행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여부와 관련한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서울회생법원은 산업은행과 서울회생법원 관리위원회로부터 의견 조회서를 접수한 뒤에 이르면 8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더라도 스스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몸집을 줄이는 과정을 거친 뒤 새 투자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되면 채권 신고와 조사를 거쳐 기업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크면 회생계획안을 제출 받아 법원의 승인 하에 실행하는 방식으로 법정관리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는 구조조정과 채권탕감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자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회생법원도 앞서 “쌍용차와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인수합병 절차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하면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매각 가능성은 충분하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계획한 투자금이 28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2천억~3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쌍용차에 투자할 수 있는 회사라면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을 바라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 쌍용차 인수 후보자로는 국내 전기 버스회사인 에디슨모터스와 중소 사모펀드인 현림파트너스 계열사인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작년부터 쌍용차 인수를 검토했다”며 “자금조달 계획을 거의 확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석전앤컴퍼니도 3월에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 경영권을 매수하겠다고 관련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쌍용차의 협력업체인 중견기업도 쌍용차 인수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모두 3~4곳의 인수 후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이들의 자금 확보규모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종 인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채권단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처럼 미국에 판매망을 갖춰 쌍용차를 인수한 뒤에 바로 쌍용차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인수후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후보들이 완성차회사인 쌍용차의 영속성을 보장하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해마다 1종 이상의 신차를 내놔야 하는데 이 개발비용뿐 아니라 현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수천억 원의 투자가 이뤄져야하는 쌍용차에 인수후보군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