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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중형조선소 수리일감 확보, 김경수 조선소 살리기 성과 거둬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4-05 15: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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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상남도 지사가 지역의 중형조선소 일감 확보에 힘을 보태 성과를 내게 됐다.

경남지역 중형조선소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정기 수리물량을 수주했는데 김 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번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경남 중형조선소 수리일감 확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11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수</a> 조선소 살리기 성과 거둬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

5일 경상남도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역의 에이치에스지(HSG)성동조선과 삼강에스앤씨가 최근 한국가스공사에서 운용 중인 액화천연가스운반선 12척, 600억 원 규모의 정기 수리물량을 수주했다.

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액화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5년에 2번 정기적으로 조선소에서 정기수리를 받아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운반선 25척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동안 보통 액화천연인건비가 저렴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조선소에 정기수리를 위탁했다. 

수리조선산업은 선박의 개조와 보수, 정비 등을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선박의 내·외부 수리, 개조, 검사 등을 중심으로 해운, 선박관리, 선박용품, 조선기자재 등 여러 산업 분야와 연계돼 직·간접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는 에이치에스지성동조선 및 삼강에스앤씨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 통영기지에 액화천연가스를 하역한 뒤 곧바로 정기검사와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앞서 이 중형조선소는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위기에 빠졌고 지역경제의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김 도지사는 이 중형조선소의 경영 정상화, 일감의 안정적 확보, 고용유지를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그는 성동조선해양(현 HSG성동조선)이 2018년 4월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같은 해 8월 성동조선해양 노사 대표와 함께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정리해고 중단과 사업장 정상화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조선업 퇴직자 재취업지원 사업’과 ‘희망근로 지원사업’ 등 성동조선해양 퇴직 노동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경남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2019년 7월부터 가동해 행정 지원을 하며 중형조선사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한국가스공사 쪽은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도 뛰었다. 액화천연가스운반선 정기 수리물량을 도내 조선소로 배정받기 위해 지난해 한국가스공사를 여러 차례 방문해 실무협의를 벌였다.

성동조선해양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매각에 실패했다. 2018년엔 수주잔고가 '0'까지 떨어져 사실상 청산을 앞두고 있었다. 이 과정에 투입된 공적자금 3조1천억 원도 공중에 날릴 판이었다.

다행히 2019년 11월 에이치에스지중공업과 ‘성동조선 인수합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31일 인수 본계약을 맺었다. 당시 성동조선해양 직원 670명 모두 고용이 승계됐다.

에이치에스지성동조선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한때 국내 4위, 세계 8위에 오른 경남 통영에 본사를 둔 중형조선소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으면서 채권단 관리를 거쳐 2018년 4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삼강에스앤씨는 코스닥 상장기업 삼강엠앤티의 자회사다. 2017년 삼감엠앤티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삼강에스앤씨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국내 유일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급 이상 초대형 선박 수리개조 전문조선소다. 

최근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수주에서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중형조선사들도 수주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자료를 보면 STX조선해양·대한조선·한진중공업·대선조선 등 중형조선사들의 올해 1분기 합산 수주실적은 14척에 이른다. 2020년 1분기 5척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분기 수주실적이 반등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대형 조선3사와 기술격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경영 정상화까지는 앞으로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김경수 지사는 STX조선해양 지원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지사는 2020년 7월 진해에 위치한 STX조선해양 농성장을 찾았다. STX조선해양은 2018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생산직의 절반인 260명씩 순환무급휴직을 시행했다. 2년의 무급휴직 기간이 끝났는데도 사측이 다시 연장하려 하자 총파업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김 지사는 농장장 방문 뒤 6일 만에 ‘노사정 상생협약’도 이끌어 냈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와 창원시는 200여 명에게 임시 일자리를 제공하고 노사는 투자유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하며 STX조선해양 정상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남도는 고성군에 2022년까지 216억 원을 투입하여 수리개조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공동장비 활용, 수리·개조 엔지니어링 육성 등을 하기로 했다. 도내 조선소의 수리개조 기술력을 확보하고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조처다.

박종원 경남도 부지사는 "액화천연가스운반선 일감 확보로 조선업계 일자리 창출은 물론 도내 조선산업 활력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경남 조선산업이 수소, 암모니아 등 탈탄소 친환경 미래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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