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규탄시위 유혈진압을 계속하고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까지 군부 반대세력으로 결집하면서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티네 슈라너 부르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월3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군부의 잔혹행위가 심각하고 소수민족 무장단체 다수가 군부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면서 전례없는 규모로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주 사장으로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수익원인 미얀마에서 가스전사업에 먹구름을 만나게 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대우인터내셔널 시절인 200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추진해 2013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2014년 말부터는 하루 평균 약 5억 입방피트(ft³)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은 본격화한 지 10년이 채 안 됐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기준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포함한 에너지부문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안 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미얀마에서 내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사업의 운영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아직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을 철수하지 않았지만 이미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놨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 2022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하는 2단계 가스전 개발사업과 압력이 낮아진 지하층에서 가스를 추가로 회수하는 3단계 개발사업, 새로운 가스전을 발굴하기 위한 탐사사업 등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도 내전이 발발한다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주 사장으로서는 미얀마 가스전사업 불안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뿐아니라 가스전 외에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해야 하는 일이 절실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사업 외에 철강과 식량무역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에너지를 제외한 두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매우 낮다.
2020년 기준으로 에너지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2.4%인 반면 철강과 식량사업은 영업이익률이 각각 1.1%, 0.3%에 그친다.
이런 점에서 주 사장은 전기차부품사업 확대에 전력투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 4월 내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구동모터코어 등 전기차부품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SPS를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를 ‘글로벌 톱 구동모터 부품업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구동모터코어 400만 대 공급체재를 구축해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천억 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구동모터코어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더욱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포스코그룹에서 철강을 넘어 ‘그린&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구동모터코어사업으로 그룹사의 전략과 발을 맞출 수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 53주년 기념행사에서 "그룹 사업구조를 '그린&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2차전지 소재사업의 생산능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전기차 전용 강재, 구동모터코어 등 핵심부품, 2차전지 원료 및 소재를 아우르는 사업을 통해 전기차시장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구동모터코어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구동모터코어는 전기차 구동모터의 심장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전기차 1대에 1개의 구동모터코어가 적용되는 데 앞으로 전기차에 듀얼이나 트라이얼모터가 적용되면 구동모터코어시장도 급격히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