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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대원미디어 콘텐츠 영토 확장, 중국-디지털콘텐츠 일본-웹툰

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 2021-03-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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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과 일본으로 콘텐츠사업 영토를 넓혀 실적 증가의 새 길을 찾아가고 있다.

정 사장은 아버지 정욱 회장과 대표이사를 맡아 중국을 중심으로 디지털콘텐츠사업을 전개하고 일본을 기반으로 웹툰사업을 펼치는 등 시장 개척에 성과를 내고 있다.
 
정동훈 대원미디어 콘텐츠 영토 확장, 중국-디지털콘텐츠 일본-웹툰
▲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이사 사장.

28일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웹툰제작자회사 스토리작을 통해 일본시장을, 출판자회사 대원씨아이를 통해 중국시장을 각각 공략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해외사업의 핵심축으로 설정했다. 

대원미디어 웹툰제작자회사 스토리작은 올해 만화 소비량 1위 국가이자 웹툰시장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일본을 공략한다. 

대원미디어는 그동안 드래곤볼, 도라에몽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수입에 주력해왔는데 이제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서 대원미디어의 오리지널 웹툰 지식재산(IP)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12월 대원씨아이가 디지털콘텐츠사업을 하는 것과 별도로 웹툰 제작만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스토리작을 설립했다.  

올해 2월에는 스토리작과 카카오재팬이 함께 일본에 합작회사(JV) 셰르파스튜디오를 설립했고 픽코마를 통해 일본 독자들을 겨냥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대원미디어는 2018년 1월부터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통해 웹툰서비스 공급을 시작했는데 합작회사 설립으로 콘텐츠 유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본 독자들을 직접 겨냥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원미디어는 웹툰보다는 전자책 등 기존 출판만화의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둬 콘텐츠시장이 웹툰과 웹소설 등으로 재편돼 가는 과정에서 웹툰분야 후발주자로 밀리게 됐다.

그러나 웹툰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재팬과 협력을 기회로 삼는다면 일본의 웹툰콘텐츠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원미디어가 수십년 동안 만화와 애니메이션 유통을 통해 일본시장의 이해가 높은 기초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재팬과 대원미디어가 설립한 합작회사 셰르파스튜디오가 일본 독자를 겨냥한 웹툰 공급에 중추적 역할 담당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카카오재팬이 일본 웹툰 플랫폼 1위 픽코마와 동반성장을 이룰 핵심 파트너로 대원미디어를 선정한 것은 대원미디어가 오랫동안 다져온 일본 지식재산 관련 역량과 일본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는 파트너십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일본 웹툰시장 점유율 1위인 플랫폼이다.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두 앱마켓에서 전체 매출순위 10위 권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등 일본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유명 만화 단행본을 디지털 전환으로 앱에 공급하던 라인망가가 일본 만화앱시장을 주도했었으나 한국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았던 픽코마가 1위로 올라섰다"며 "2020년 7월 기준 픽코마의 3만여 개 작품 중 한국 웹툰 수는 1.3%에 불과하지만 픽코마 전체 거래액 가운데 35~40%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재팬과 협력으로 대원미디어는 2018년 카카오페이지와 협력에 이어 카카오와 두번째로 손을 잡게 됐다. 

2018년 8월 카카오페이지는 대원미디어의 두 자회사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의 지분 19.8%를 각각 매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대원미디어가 보유한 콘텐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당시 대원씨아이에 150억 원의 투자를, 학산문화사에 147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대원미디어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750억 원으로 추정했다. 

정 사장은 카카오페이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당시 "카카오페이지와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다양한 협업을 통해 두 회사가 지닌 강점이 더해져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콘텐츠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특색과 차별성을 지닌 국내외 파트너들과 유기적인 협업관계를 더욱 강화해 문화콘텐츠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원미디어 출판자회사 대원씨아이는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2월 대원씨아이와 중국출판그룹 자회사인 디지털미디어유한공사는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웹툰 '동군'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앞서 대원씨아이는 2019년 7월 디지털미디어유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디지털미디어유한공사는 중국 최대의 서적출판기업인 중국출판그룹의 자회사다.

황민호 대원미디어 부사장은 동군 출시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원미디어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의 디지털화와 세계화가 콘텐츠사업의 핵심이다"며 "콘텐츠산업에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시장에 유통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콘텐츠 공급자(CP)로의 입지를 넓힐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웹툰 동군은 한국의 치우천왕 신화와 중국의 산해경 등 다양한 동양신화를 바탕으로 한 액션 판타지 장르의 작품이다. 만화잡지 코믹챔프를 통해 인기리에 연재됐던 같은 이름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대원씨아이의 매출은 출판사업의 쇠퇴와 디지털 전환 과정에 맞물려 2017년 378억 원, 2018년 353억 원, 2019년 328억 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20년 366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원씨아이는 오프라인 출판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2021년에는 온라인 콘텐츠 매출비중이 50%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대원미디어는 1970년대에 세워진 만화 및 애니메이션 중심의 콘텐츠회사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판매, 캐릭터 라이선스 및 상품화, 완구와 게임 단말기(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유통업과 게임 개발과 영화·전시·이벤트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로는 TV애니메이션 채널을 운영하는 대원방송과 온·오프라인 출판을 담당하는 대원씨아이, 웹툰을 제작하는 스토리작 등이 있다. 

정동훈 사장은 창업주인 정욱 대원미디어 대표이사 회장의 외아들이다. 대원미디어에 입사한 지 10년 만인 2017년 대표이사에 올라 아버지 정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62억2700만 원, 영업이익 72억2800만 원, 순이익 65억1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8.9%, 97.2%, 104.3%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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