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융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상호투자, 제3국 공동진출, 금융정책 공조를 제시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9회 한미동맹포럼에서 “상호투자(Cross-investment), 제3국 공동진출(Co-movement), 긴밀한 금융정책 공조(Co-operation) 등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금융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상호투자와 관련해 한국 기관투자자의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예로 들었다.
은 위원장은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보험사, 증권사 등 우리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은 디지털과 뉴딜 분야에 많은 투자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데 한국에 와서 그런 분야에 공동으로 투자한다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3국 공동진출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 국가의 인프라사업에 관한 정보와 재원을 지닌 한국 금융사와 미국 투자자가 협력해 시장·정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제3국 공동진출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를 예로 들며 금융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은 위원장은 “한미 통화스와프는 공조의 한 예다”며 “미국은 환율이 올라 미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한국은 금융시장에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종료하는 시점을 두고도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 금융정책의 타이밍과 방향을 조화시키는 것이 두 나라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두 나라가 공동연구소를 만들거나 연구소 사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적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 한미동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포럼은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KDVA)가 주관하는 행사다.
정승조 전 합동참모의장이 한미동맹재단 회장을,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주한미군전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