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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신공영 '17년 대표' 퇴진, 오너2세 최문규 어깨 무겁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3-24 15: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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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규 한신공영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태기전 부회장의 퇴임으로 앞으로 경영적 부담을 더 무겁게 짊어지게 됐다. 태 부회장은 17년 동안 대표를 역임했다.

최 사장은 기존에 전담하던 해외사업과 신사업의 성과를 위해 애쓰면서도 건축, 주택사업 등 국내사업도 챙겨 오너2세로서 경영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한신공영 '17년 대표' 퇴진, 오너2세 최문규 어깨 무겁다
▲ 최문규 한신공영 각자대표이사 사장.

24일 한신공영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문규 사장이 올해부터 경영보폭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전무 시절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17년 동안 한신공영의 성장을 이끌어 온 태기전 부회장이 퇴임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태 부회장은 기존 국내사업을, 최 사장은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전담했다. 최 사장은 2017년 4월 한신공영 대표에 올라 태 부회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왔다.

태 부회장의 퇴임으로 최 사장은 해외사업과 신사업에 더해 기존 국내사업도 총괄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신공영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태기전 부회장의 각자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전재식 부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한신공영은 최문규-전재식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된다.

물론 전 부사장이 건축본부장, 사업본부장, 건축사업부문장을 모두 지낸 것을 고려해볼 때 국내 건축, 토목사업은 전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사장이 1971년 태어나 대표이사 5년째에 접어든 시점이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 전체를 총괄하면서 국내사업의 세부적 사항을 전 부사장에 맡기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2세인데 이제 경영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해 보일 때가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 회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한신공영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기존 국내사업을 넘어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은 최 사장의 주도 아래 2017년 캄보디아의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사업에 진출한 뒤 여러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사업들이 한신공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신공영은 국내 건축공사, 국내 토목공사, 해외 공사, 기타 등 4부문으로 나눠 실적을 공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외 공사부문과 기타부문 매출의 합은 63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한신공영은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대형할인점 운영 및 관리업, 도·소매업(스포츠 의류), 상가임대업 등을 추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복합쇼핑몰 '세븐밸리'를 운영하는 자회사 도시피디를 흡수합병했는데 도시피디의 쇼핑몰을 직접 운영해 사업을 키워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및 해외 골프장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영역을 넓히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스마트시티 및 신도시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까지 해외사업 매출을 동남아시아에서만 올렸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기존 건설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신사업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복합단지개발 등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기존 국내사업도 챙길 가능성이 큰 만큼 2018년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적의 반등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의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018년 2조1422억 원, 2019년 1조6233억 원, 2020년 1조5569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145억 원, 1245억 원, 1199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축사업이 양호한 실적을 꾸준히 거두고 있는 점은 최 사장에게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한신공영의 국내 건축공사 매출은 2018년 1조7198억 원, 2019년 1조2254억 원, 2020년 1조2280억 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회사 전체 실적은 감소했지만 국내 건축공사부문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주택분양 계획을 크게 늘렸고 신규수주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 건축사업 실적은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한신공영은 지난해 분양물량(997세대)보다 6배 이상 증가한 6581세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신규수주도 2조5천억 원가량을 달성하며 2017~2019년 한 해 평균 신규수주 1조1천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신공영은 우수한 분양률과 수주잔고를 통해 앞으로 주택사업에 바탕을 둔 실적 증가가 전망된다"며 "다만 주택부문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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