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미디어는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자체제작에 투자하는 규모도 웨이브, 티빙 등 국내사업자들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
▲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23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전문 신설법인 ‘KT스튜디오지니’의 운영 계획과 KT그룹 미디어콘텐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구 사장은 간담회에서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영역으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엔진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2011년 인터넷TV로 미디어사업을 시작했는데 2020년에는 미디어사업 매출규모가 3조 원을 넘었고 연간 매출 증가율은 15%로 성장규모 측면에서 비중이 크다”며 “KT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 명으로 콘텐츠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1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를 그룹 콘텐츠사업의 컨트롤타워이자 핵심회사로 삼는다.
KT는 스튜디오지니 대표로 외부인사인 김철연 네이버 책임리더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윤용필 스카이TV 대표와 함께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를 맡는다. 김철연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CJENM에서 콘텐츠사업부장, 영화채널담당, 글로벌사업부장, 영화사업국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 3월 네이버에 합류해 1년 동안 네이버 앱서비스사업을 총괄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KT가 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느냐, 과연 잘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반대로 KT가 도대체 왜 여태껏 스튜디오사업에 나서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KT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콘텐츠산업에서 제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2023년 말까지 원천 지적재산(IP) 1천여 개 이상, 드라마 지적재산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적재산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회사의 웹툰, 웹소설 자회사 스토리위즈의 원천 지적재산 확보와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적재산을 영상화한 자체제작 작품 30여 가지를 KT 미디어플랫폼들을 통해 선보인다. KT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2021년 3분기 안에 공개를 목표로 제작하고 있고 앞으로 콘텐츠 제작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위드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공유와 개방, 육성 세 가지 측면의 콘텐츠 협력구조를 만들어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상생하겠다는 것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를 위해 자체 플랫폼이 없는 순수 제작사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기업과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콘텐츠 제작사의 지적재산을 들고오고 제작비를 지원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수익뿐 아니라 지적재산까지 제작사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 사장은 “KT는 미디어플랫폼에 콘텐츠를 더해 디지코로 변할 것이고 이는 기업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