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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소주사업 정비, 박윤기 젊은층 공략해 점유율 회복 집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3-19 15: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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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소주사업 재정비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이 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소주사업 정비, 박윤기 젊은층 공략해 점유율 회복 집중
▲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롯데칠성음료는 19일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씨를 소주 ‘처음처럼’의 모델로 발탁해 TV 등에서 신규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제니씨는 ‘MZ세대’(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모델로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니씨 이전에는 배우 수지씨가 4년 동안 처음처럼 모델로 활동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모델과 시너지를 통해 새롭게 리뉴얼 된 처음처럼 속성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모델과 함께 다양한 콘셉트의 광고로 더욱 새로워진 ‘처음처럼’의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들어 ‘처음처럼’의 브랜드 이미지를 젊은 세대에 맞춰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처음처럼 순한’의 도수를 16.9에서 16.5로 낮추고 제품 이름도 ‘처음처럼 순’으로 간결화했다. 경쟁제품인 ‘진로이즈백’의 16.9도보다도 낮은 도수다. 또 처음처럼 제품의 표지 디자인도 교체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데 젊은층 공략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류부문은 4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600억 원에서 26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소주 매출은 주류부문 매출의 약 40%가량을 차지하는데 2020년 매출이 2333억 원이었다. 2019년 소주 매출과 비교해 20.7%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도 2018년 20%에서 2020년 14.5% 정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2월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소주시장 점유율을 20%대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초부터 진로이즈백의 캐릭터인 푸른 두꺼비를 앞세워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진로이즈백은 출시 16개월 만에 4억 병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이즈백 출시 전 53% 수준에서 현재는 60% 중반까지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젊은층 공략과 함께 가정용 주류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유흥용 주류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가정용 주류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기존 국내 주류시장에서 가정용 매출은 45%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57%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2년 동안 소주 매출이 하락했는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시장지배력 축소, 반일감정 확산에 따른 불매운동,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흥시장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며 “하지만 소주 도수 인하와 가정용제품 공략 등의 전략으로 소주 시장점유율은 14.5%에서 올해 1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199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영업, 마케팅, 해외사업, 경영전략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51세의 젊은 나이로 지난해 말부터 롯데칠성음료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ZBB(Zero Based Budget)프로젝트’로 비용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ZBB프로젝트란 전년 예산과 관계없이 ‘0(제로)’ 기준으로 모든 사업과 활동을 재검토해 예산을 편성하는 것으로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ZZB프로젝트는 박 대표가 전략기획부문장(CSO)일 때 주도했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는 주류부문에서도 ZZB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  고정비와 인건비 축소를 통해 올해 약 2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생산공장과 영업망 등의 효율화작업을 통해 비용 축소를 진행하고 있고 이미 성과도 거뒀다”며 “음료와 주류부문의 통합으로 조직 구성도 효율적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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