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건설

반도그룹 한진칼에 묶인 돈 고민 깊다, 권홍사 다른 투자기회 놓치나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1-02-19 17:10: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권홍사 전 반도그룹 회장이 한진칼 지분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까? 

권 전 회장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나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그룹 한진칼에 묶인 돈 고민 깊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50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홍사</a> 다른 투자기회 놓치나
권홍사 반도그룹 전 회장.

하지만 보유한 지분규모가 크고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 지분 처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와 재계에서는 한진칼 경영권을 노렸던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그룹으로 이뤄진 3자연합이 조만간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자연합이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 올릴 주주제안을 한 건도 제출하지 않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3자연합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난다면 권 전 회장은 한진칼 지분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방안을 찾아야 필요성이 커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반도그룹은 계열사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을 통해 한진칼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에 KDB산업은행이 참여한 한진칼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지분율은 17.2%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19일 종가 5만7400원 기준으로 6540억 원 규모다. 

권 전 회장으로서는 한진칼 경영권을 3자연합을 통해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자금을 빼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이 반도그룹 성장에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권 전 회장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지분은 규모가 매우 커서 장내에서 소화되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권 전 회장이 지분을 장내 매각할 움직임을 보인다면 시장이 이를 대량대기매물(오버행)로 보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7.2%는 대략 1125만 주 정도로 추정된다.    

한진칼 주식 하루 거래량은 경영권 분쟁이 수그러든 올해 2월 들어 평균적으로 10만 주를 오르내리고 있다.  

권 전 회장이 상당히 적은 규모로 조금씩 분산 매각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릴 수 있다. 

권 전 회장은 매수자를 찾아 한진칼 지분을 장외에서 매각하는 것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한진칼은 과반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36.7%)과 KDB산업은행(10.6%) 주도로 운영된다. 

권 전 회장으로부터 매수자가 지분을 사들이더라도 한진칼 경영에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항공업 정상화까지는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인 한진칼 실적은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 실적에 달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분 보유를 통해 배당수익 등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권 전 회장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그룹이 그 사이에 중요한 투자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 정부 주택공급대책으로 나올 공공택지 매입에서 한진칼에 묶인 자금이 아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2·4공급대책으로 내놓을 공공택지를 놓고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최고가입찰제로 나오는 주상복합용지도 상당 부분 있을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이 자금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공공택지 매입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인기기사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에 없는 콤팩트형 빈자리 커보여, 애플 프로 흥행에 구글도 라인업 재편 김바램 기자
“오늘 어디 놀러가?”, 어린이날 연휴 유통가 당일치기 이벤트 풍성 윤인선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 난항,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종전 가능성 희박” 손영호 기자
윤석열 어린이날 초청행사 참석, "어린이 만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손영호 기자
어린이날 선물로 재테크 교육 어때요, 12% 이자 적금에 장기복리 펀드 눈길 박혜린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24%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 50만 명 육박 류근영 기자
한명호 LX하우시스 복귀 2년차 순조로운 출발, 고부가 제품 확대 효과 톡톡 장상유 기자
저출산 위기에도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 '미래세대 배려 없다' 비판 목소리 이준희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애플 지분 1억1천만 주 매각, 버핏 "세금 문제로 일부 차익실현" 나병현 기자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이ㆍ수
연합해서 경영권 머고 회사는 어찌데던 분할해서 팔아서 이익채기려다가 발등찍은꼴 좋은회사가지고 장난질하다가 천벌받아라 3자연합    (2021-02-19 19: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