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다음 회장을 1년 더 맡는 쪽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선이 몰린다.
박성호 부행장은 현직 은행장이 아님에도 회장 최종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왼쪽)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
박진회 전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장 6년에 4대 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며 금융권에 복귀할 발판을 마련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다음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1년 더 맡는 쪽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4인 후보군 가운데 박성호 부행장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포함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부행장은 2021년 1월부터 하나은행의 자산관리부문과 디지털부문을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조직개편에서 미래금융그룹, 리테일그룹, 자산관리그룹을 통합해 디지털리테일그룹을 만들었는데 지난해까지 자산관리그룹장을 맡고 있던 박 부행장이 디지털리테일그룹의 수장으로 선임됐다.
박 부행장은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 등을 거쳐 디지털, 글로벌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 7월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에 올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었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리부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진땀을 뺐다.
박 부행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 가운데 경력이나 나이 등 면에서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회장 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 서열상으로 보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이어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박 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부행장은 1964년에 태어나
김정태 회장보다 12살,
함영주 부회장보다 8살 적다.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외부출신으로 유일하게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에 포함됐다.
한국씨티은행장 경력만 약 6년으로 경력만 놓고 보면
김정태 회장,
함영주 부회장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박 전 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과 한미은행, 삼성증권 등을 두루 거친 금융 전략가로 한국씨티은행에서 ‘살림꾼’ 역할을 했다고 평가를 받는다.
박 전 행장은 그동안 하나금융지주와 별다른 접점이 없었지만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앞으로 하나금융지주와 인연을 이어갈 수도 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성복 사외이사가 3월 임기 6년을 채우기 때문에 사외이사 한 자리가 빈다.
한국씨티은행장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에 포함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아니더라도 다시 금융권으로 복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15일
김정태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심층면접 등 다음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전 사례에 비춰볼 때 이르면 다음 주 초 최종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회장 최종후보군을 선정하고 최종후보를 추천하기까지 6일, 2015년에는 8일이 걸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