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맞춤형 화장품사업 지원정책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월28일 화장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맞춤형 화장품사업의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피부, 유전체 플랫폼을 지원하고 조제관리사의 고용부담을 완화하며 맞춤형 화장품판매업 임시매장 신고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한층 성장한다면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맞춤형 화장품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맞춤형 화장품시장 규모는 현재 5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화장품업계에서는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 기술의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1에 참석해 고객 맞춤형 화장품기술 2종을 선보였다. 2년 연속 CES혁신상을 받으며 맞춤형 화장품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아이오페랩’ 매장을 재단장해 고객 맞춤형 ‘테일러드 프로그램’, ‘3D 프린팅 맞춤형 마스크팩’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한층 고객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아이오페랩에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예약마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CES혁신상을 수상한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는 이미 아모레퍼시픽 성수점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데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몇몇 매장에서 맞춤형 화장품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이고 국내 맞춤형 화장품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만큼 서 회장이 만족할 성과를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꾸준히 ‘고객중심’, ‘고객만족’을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서 회장은 2021년 1월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며 “철저히 고객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이 아이오페 에어쿠션의 뒤를 이은 혁신의 결과물로써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로 서 회장은 여성들의 화장법을 바꾼 혁신적 제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2008년 출시 첫 해 13만7천 개가 팔린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4천만 개를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322억 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거뒀는데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67% 줄어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