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년 9월4일 회사 창립 79주년을 맞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
△2024년 수익성 대폭 개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599억 원, 영업이익 2493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4.0%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수익성 개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851억 원, 영업이익 220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서구권 중심의 해외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1조6789억 원으로 전년비 20.6% 확대됐다.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편입효과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해외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주 지역이 3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기간 서구권 매출은 5246억 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83% 증가한 수치다.
미주 지역의 주요 브랜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으며 자회사 코스알엑스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중화권 지역이 30.4%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중화권 매출은 5100억 원으로 2023년보다 27% 줄었다.
중국법인의 주요 이커머스 채널 거래구조 변경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다.
△CES2025서 6년 연속 혁신상 수상
아모레퍼시픽이 2025년 1월 CES2025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메이크업 가상 체험 기술 '워너뷰티 AI'로 CES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워너뷰티 AI’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추천하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기반 챗봇 디지털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사용자의 사진을 분석해 피부색, 얼굴 비율, 형태를 파악한 뒤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장법 추천과 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지원한다.
다른 사람의 메이크업을 본인 얼굴에 적용해볼 수 있으며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편리한 상담을 제공한다. 개인 맞춤형 메이크업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의 이미지 진단 기술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공동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이 적용됐다.
CES2025 현장에 서경배도 참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6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해왔지만 서경배가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서경배는 혁신상 워너뷰티 AI 전시장과 삼성전자 협업 부스를 둘러보고 조반니 발렌티니 아모레퍼시픽 북미 법인장과 북미 사업 현황도 살펴봤다.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및 정보기술(IT) 박람회다.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발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4년 11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평균 매출 성장률 10%, 자기자본이익률(ROE) 5~6%, 영업이익률 12%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사업 성과의 현황도 진단했다.
해외 권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19년에는 중화권 76%, 기타 아시아 지역 18%, 서구권 6%였으나 2023년에는 중화권 50%, 기타 아시아 지역 26%, 서구권 24%로 변화했다.
특히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중화권 31%, 기타 아시아 지역 29%, 서구권 40%로 집계되며 서구권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 서구권 시장 중심의 신규 시장을 발굴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초 배당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별도 재무제포 기준 순이익의 50~70% 수준의 배당을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시행 첫 해인 2023년 순이익의 75%가 배당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주의 배당 가시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 배당 정책을 내놨으며 첫 해에 최대 수준의 배당을 시행한 만큼 향후 정책 이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주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1020세대 겨냥 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아모레퍼시픽이 2024년 9월 1020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출시했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다. 브랜드 출시와 함께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 라인'에서 각각 4개씩 총 8종의 제품을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마몽드의 대표 원료인 꽃에 효능 성분을 결합한 '로지-히알론 라인'은 피부에 수분을 충전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각질을 정리해 주는 '로지-히알론 리퀴드 마스크', 보습 성분 97.9%로 구성된 '로지-히알론 수분 토너', 피부 속 수분을 충전해 주는 '로지-히알론 수분 앰플', 수분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로지-히알론 수분 크림'으로 구성됐다.
모공 트러블 고민을 해결해 주는 '피어니-티놀 라인'은 1020세대의 과잉 피지에 따른 모공 트러블에 효과를 갖고 있다.
모공 관리 효과가 있는 '피어니-티놀 모공 앰플', 신축성 패드로 '나비 존' 모공 관리가 가능한 '피어니-티놀 모공 패드', 모공 피지와 노폐물을 닦아주는 '피어니-티놀 트러블 클렌징 폼', 진정 효과가 좋은 '피어니-티놀 트러블 밤' 등이 해당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025년 1월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CES2025를 참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
△장녀
서민정 휴직과 승계이상기류설
서경배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2024년 7월 추가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승계구도에서 사실상 밀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서민정씨는 2023년 7월27일 돌연 휴직계를 내고 1년 휴직에 들어가 승계 이상기류설이 나왔다. 휴직 사유는 ‘개인사유’였다.
서 씨는 2024년 9월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와 이니스프리 지분 8.6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서 씨는 2023년 6월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했는데 이니스프리 측에서 다시 이 주식을 되사갔다.
서 씨는 승계 밑천이 될 주식을 현금화할 기회를 포기하고 재단법인에 기부한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부한 주식을 비상장사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되사간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보다 먼저 서 씨는 2022년 9월 계열사 에뛰드 지분(19.5%)과 에스쁘아 지분(19.5%)도 감자 과정에서 모두 소각됐다.
에뛰드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는
서민정씨가 아버지 서경배로부터 보유 주식 전량을 증여받아 '
서민정 3사'로 불렸던 곳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순차적으로 벌어지고 서 씨가 뚜렷한 이유 없이 휴직에 들어가자 후계 구도에 금이 갔다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잇단 실책과 구설수로 사실상 서경배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온다.
서민정씨는 26세였던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경기 오산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생산부문에서 근무를 시작했지만 6개월 만에 퇴사하고 유학을 떠났다.
서 씨는 2017년 8월 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인 장강경영대학원(장강상학원)에 진학했다. 베이징에 있는 장강상학원은 리카싱 재단의 후원으로 2002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장강상학원 출신은 중국 500대 회사의 주요 자리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스위주 쥐런네트워크 회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등이 장강상학원 출신이다.
서민정씨는 2019년 10월 장강상학원에서 MBA 공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하며 본격적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25년 2월 기준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이 소속돼있으나 휴직 상태다.
△브랜드 리뉴얼
아모레퍼시픽이 2023년 설화수, 프리메라, 이니스프리, 려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설화수는 2018년부터 배우 송혜교씨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다가 5년 만인 2022년 8월 블랙핑크 멤버 로제로 모델을 교체했다.
설화수는 그동안 4050세대가 좋아하는 고급 화장품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정체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20대 케이팝 스타를 내세웠다.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를 비롯해 화장품 용기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설화수는 한자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고 옆에 빨간 낙인까지 찍어 한국적 이미지에 높은 연령대의 타겟으로 했다면 리뉴얼을 통해선 백색 바탕 용기에 설화수 영어 로고를 전면에 내세워 젊게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설화수의 리뉴얼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설화수 나이트 앳 더 메트(Sulwhasoo Night at The Met)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어 현지의 높은 호응을 확인했다.
설화수는 윤조에센스로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이니스프리도 변화를 줬다. 2023년 2월 5년 만에 로고를 변경했다.
기존 이니스프리(innisfree) 필체를 역동적으로 바꿨고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섞어 사용해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노렸다. 브랜드 색은 새로 개발한 액티브 그린을 적용했다.
탈모 케어 브랜드 려도 배우 고윤정씨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는 한편 고기능 탈모 케어 라인 신제품 루트젠을 출시했다. 로고에도 변화를 줘 기존 한자에서 영문 Ryo로 로고를 바꿨다.
프리메라 역시 2022년 기존 primera 로고를 prmr로 변경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탈중국 북미·일본 주력' 전략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에 북미, 일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드 보복과 코로나19로 중국과 교류가 중단되고 코로나19 기간 중국 젊은 소비자들을 주축으로 애국 소비 트렌드가 거세지며 중국에서의 실적이 40% 이상 급락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탈출구로 북미, 일본 시장을 낙점했다.
2022년 9월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현지에서 매출 효자 브랜드인 라네즈, 설화수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4050 중년 여성에게 인기 있는 고급 화장품이란 안정적인 상품 이미지를 포기하고 북미에서 인지도 있는 새 모델을 기용했다.
특히 ‘엄마 화장품’ 이미지가 강한 설화수는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를 모델로 발탁해 재단장의 의미를 더했다. 로제가 소속된 블랙핑크는 북미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하고자 2021년 서구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코스알엑스 인수를 통해 시장 다각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 서경배 서경배과학재단 이사장(왼쪽)이 2022년 8월26일 2022 신진과학자 증서 수여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황수석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가운데), 김학균 중앙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등 2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경배과학재단> |
△재단법인에 지분 넘겨
서경배가 자신의 회사 지분을 재단에 넘기고 있어 '공익재단을 통한 지배력 유지'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세청 공익법인 현황공시를 보면 서경배는 2022년 11월28일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4만주를 서경배과학재단에 무상으로 넘겼다. 서경배는 2016년 재단 설립 후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를 주로 증여했는데 이번에 핵심 계열사의 의결권 지분까지 증여한 것이다.
서경배는 이어 2023년 4월에도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5만주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증여했다.
앞서 서경배는 2016년 본인 이름을 따서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서경배는 서경배과학재단 외에 고려대학교의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도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를 증여했다.
서경배는 서경배과학재단 설립 당시 5억 원의 현금을 출연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를 증여했다. 2022년에도 서경배는 94억 원어치의 주식을 출연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로부터 취득한 그룹 우선주를 꾸준히 처분해서 재단의 자산을 불렸다. 서경배과학재단의 총자산에서 계열회사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8.82%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을 인적분할해 지주사를 설립할 당시 공익법인을 오너의 지분 확대와 지배력 유지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공익법인이 나서 공개매수로 지분을 취득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지분을 늘리는 수법을 활용했다.
한편 서경배가 순수하게 공익적 목표 아래 신진 과학자 육성 의지로 서경배과학재단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선 나온다. 서경배는 신진 과학자 육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특화형 제품으로 틈새 공략, 초개인화 맞춤에 집중
아모레퍼시픽이 특정 타깃을 향한 틈새 마케팅과 초개인화 맞춤 마케팅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4월 에프엠프로젝트와 손잡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킨케어 2종을 내놓았다. 신제품은 토너와 크림 등 2가지다.
운동 후 세안을 하면 수분 증발량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수분 보충에 방점을 두고 개발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헤라는 2023년 3월부터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해 주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헤라의 대표 제품인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을 총 125개의 색상으로 구성해 개인의 피부 톤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KAIST(한국과학기술원) 특허 기술이 탑재된 프로그램으로 피부 톤을 측정해 적합한 파운데이션 색상을 제안하면 전문 교육을 받은 조제 관리사가 현장에서 바로 파운데이션을 제조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밖에 탈모전문 브랜드 려를 통해 여성 맞춤형 탈모샴푸인 루트젠을 출시하고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를 통해 신제품 비스포크 에센스를 내놓았다.
이는 초개인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자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뚜렷해지면서 맞춤형 제품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뷰티 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는 2016년 아모레퍼시픽 최초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투톤립바와 마이 워터뱅크크림을 시작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2022년에는 명동 라네즈쇼룸에서 성분 맞춤형 서비스 비스포크 크림 스킨과 컬러 맞춤형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브랜드 활용해 더해 아예 맞춤형 브랜드를 출시했다.
2022년 2월 시장에 내놓은 일대일 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는 모바일 피부 분석 서비스로 피부 밸런스 맞춤 제품, 일대일 전담 매니저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뷰티를 제공한다.
2023년 5월에는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컬러 진단 알고리즘으로 정밀하게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이 주문 즉시 제품을 제조해 준다. 전 세계인 피부 톤을 연구해 설계한 150가지 색상에 개인 기호에 따라 2가지 제형과 2가지 제품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총 600가지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2023년 6월에는 유전자를 분석해 맞춤형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마이 스킨 솔루션을 출시했다. 유전자 분석과 피부 정밀 측정을 통해 타고난 피부와 현재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종합해 피부 타입과 고민에 따른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유전체 분석기관 랩지노믹스와 협업 개발한 마이 스킨 DNA 분석 키트를 활용하면 피부 노화, 색소 침착, 여드름 발생 등 피부 관련 유전자 11가지 항목과 비만, 식습관 등 건강 관련 58가지 유전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조직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2년 8월1일자로 그룹 조직을 재편하고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통상적으로 매년 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해왔지만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주기 시작점을 7월로 옮기고 처음으로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조를 보면 우선 기존의 브랜드 중심 조직구성을 강화했다. 백화점 영업을 백화점 디비전 부서에서 각 브랜드 조직으로 이관하고 면세사업부는 통폐합했다. 각 지역의 영업팀도 본사 영업사업부와 통합했다.
최민정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이연정 에스쁘아 대표이사, 유승철 코스비전 대표이사를 새로 수장으로 앉혔다. 신임 대표이사 3명은 모두 아모레퍼시픽 내부 출신에 1970년대생들이었다.
서경배가 ‘젊은 피’를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린 것을 두고 실적개선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이사 교체는 향후 경영권 승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화장품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에뛰드와 함께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의 경영권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해줄 계열사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에뛰드는 ‘
서민정 3사’로 불렸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2월 임원 직급체계를 일부 통합했다.
기존에는 회장 아래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가 있었는데 부회장과 전무이사가 없어지고 사장, 부사장, 상무이사로 경영구조를 가볍게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2월9일 이동순 공급망관리(SCM) Unit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서경배, 안세홍 체제가 서경배, 안세홍, 이동순 3명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 |
△‘강한 브랜드’ 전략 앞세워 사업부문 확장 및 체질 개선
서경배가 강한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사업부문 확장과 사업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서경배는 관성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2년 1월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22년 온라인 시무식에서 서경배는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라는 경영 방침을 세워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세 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주요 실천 목표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를 위해 브랜드 성장을 이끌 엔진 상품의 육성에 집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며 더마(Derma, 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와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사업부문의 확장을 시도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의 기반을 구축키로 했다.
사업체질 혁신에 있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을 줄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의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내용 등을 주요 빼대로 삼았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서경배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5월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투자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으로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와 광고 사업을 하며 자체 뷰티 브랜드 '하킷'을 론칭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9월 코스알엑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고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800억 원을 투자해 코스알엑스의 지분 19만2천 주(지분율 38.4%)를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다.
2023년 10월 해당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 28만8천 주(지분율53.8%)를 7551억원에 인수해 총 93.2%를 보유하게 됐다.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제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약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가 보유한 MZ세대(1980~2004년 출생)에 관한 이해도, 아마존 등 디지털플랫폼에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북미 시장 경쟁력 등이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MZ세대 및 디지털, 북미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2021년 2월 프로아이오틱스 업체 '에이치이엠'과 여성복 업체 '유어네임히얼', 3월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기업 '래셔널그룹', 4월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 '더커머스', 7월 '알엑스씨'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에는 면도날 정기구독 업체인 '레이지소사이어티'에 투자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펫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파크펫' 등에도 투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8월 생활용품 스타트업 '프로젝트노아'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프로젝트노아는 대나무 칫솔 브랜드 '닥터노아'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 기술의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4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전문기업인 HEM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헬스케어 연구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으며 피부에 특화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에스트라와 코스비전 흡수합병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6월 그룹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했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 등 더마 브랜드와 병의원 전문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여러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에스트라의 사업은 존속법인인 아모레퍼시픽 내에 신설된 사업부에서 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에스트라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코스비전도 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코스비전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마몽드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제조자설계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에 한층 탄력을 얻고 에스트라가 위탁생산하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마케팅, 생산 기능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법인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코스비전을 인수했으며 화장품 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까지 시장상황에 한층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에 김승환 발탁
서경배는 2020년 12월 아모레퍼시픽그룹 새 대표이사에 50대의 ‘젊은’ 김승환 그룹 인사조직실장 전무를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2월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승환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서경배, 배동환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서경배, 김승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서경배가 김승환을 새 대표로 발탁한 것을 두고 중국 사업을 반등시키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은 것으로 화장품 업계는 바라봤다.
김승환 대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전략을 다시 짜는 데 필요한 경험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뒤 기획혁신실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4년 동안 중국 사업을 총괄하면서 중국 매출을 크게 끌어올려 존재감을 보였다.
2014년에는 중국 선양과 상하이 두 곳에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작업을 주도했고,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에뛰드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김승환 대표는 서경배와 같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며 서경배의 특별한 신임을 받는 인물이었다.
서경배는 김승환 대표를 그룹의 기획혁신실에서 일하게 했을 뿐 아니라 에뛰드, 이니스프리, 태평양 등 계열사의 비상무이사로 올려 다양한 업무와 계열사 사정을 두루 익히도록 했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 창립 70주년 행사 때에는 백정기 아모레퍼시픽 부회장과 심상배 사장을 제치고 왼쪽 자리를 김승환 대표에게 내주었다.
서경배에게 중국 시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서경배는 오래 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해외거점이 필요하다.
중국은 화장품시장 규모나 지리적 입지 등의 측면에서 서경배가 해외거점으로서 가장 탐을 낼 만한 곳이다. 서경배는 일찍부터 주변의 만류에도 "중국은 가야 하는 시장"이라며 진출을 강행했다.
서경배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머뭇거리던 2000년에 과감하게 상하이 법인을 세우면서 가장 먼저 중국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경배는 2019년 9월 아모레퍼시픽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년간 세계 화장품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아시아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북미와 유럽을 넘어 우리의 시야와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사드 보복과 코로나19로 중국과 교류가 중단되고 코로나19 기간 중국 젊은 소비자들을 주축으로 애국 소비 트렌드가 거세지며 중국에서의 실적이 40% 이상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11월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창사 뒤 처음이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화장품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자 고육지책으로 희망퇴직을 선택했다고 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10월에는 직급체계를 대폭 손보고 임직원의 연봉 상승률을 평균 4.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5년 이상 일한 직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른 퇴직금에 5개월치 급여를 더해 지급하고 20년 넘게 일한 직원에게는 40개월치 급여를 더 지급했다.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15년 12월7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연합뉴스> |
△창립 뒤 첫 해외매출 2조 원 달성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창립 뒤 처음으로 해외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843억 원, 영업이익 4982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해외매출은 2조784억 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2조 원을 넘겼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채널의 고객접점 확대로 2019년 매출 5조5801억 원을 내 2018년보다 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278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11% 줄었다. 해외사업의 신규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은 2019년에 각각 영업이익 626억 원, 영업손실 185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을 냈다.
△해외사업 확대 위한 협력 확대
서경배는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2월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유통회사 MAP그룹과 협무협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9월 알리바바그룹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연구를 통한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쇼핑몰인 티몰에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스마트매장 확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티몰을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합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9년 12월에는 알리바바 그룹과 함께 '아모레퍼시픽XTMIC 이노베이션 플랜트'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라네즈와 마몽드가 티몰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2월에는 A.S왓슨그룹과 협력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A.S왓슨은 세계 25개 나라에서 12개 리테일 브랜드로 1만49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용산 신사옥 시대 시작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6월 서울 용산 신사옥 준공식을 갖고 용산 시대를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용산에 자리 잡은 것은 1958년과 1976년에 이어 세 번째다. 직전까지는 직원들이 청계천 시그니처타워에서 근무했다.
용산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신인 태평양이 처음 세워진 곳이라는 점에서 서경배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서경배는 이곳에 신사옥을 건립하면서 창업주인 아버지 서성환 선대 회장의 뜻을 물려받아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새 건물 이름에 아버지의 아호 ‘장원’을 넣은 데서도 서경배의 이런 의지가 읽힌다. 새 건물 이름은 ‘아모레퍼시픽 장원’이다.
서경배는 2018년 6월15일 새 사옥 준공식에서 “새 사옥은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내세워 아시아 뷰티로 세계 고객과 소통하는 거대한 구심점”이라며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바꿔나가는 ‘미(美)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건립 계획은 2009년 마련됐다.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에게 설계를 맡겨 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로 국내 단일 빌딩 중 가장 큰 면적인 18만8926㎡(5만7150평)으로 지어졌다.
서경배의 뜻에 따라 인위적 요소는 최소화해 내부를 모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1층부터 3층까지는 문화공간과 고객소통공간으로 채워졌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2019년 4월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Council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가 주최하는 ‘2019 CTBUH 어워즈’에서 2개 부문 대상(Winner)과 1개 부문 우수상(Excellence)을 수상했다. CTBUH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최초다.
△오설록 녹차 사업
서경배는 부친 서성환 창업주가 시작한 녹차 사업 오설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부친의 의지가 담긴 사업인 만큼 뜻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성환 창업주는 한국 고유의 차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1979년 100만 평 규모의 제주 돌송이차밭 부지 개간에 착공했다. 1980년 설록차 브랜드를 발매했고, 다원과 녹차공장을 차례로 설립했다.
서경배는 2019년 8월 오설록사업부를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신설법인인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00% 자회사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인 그린파트너즈도 오설록의 독립법인 출범과 함께 오설록 아래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린파트너즈는 차 전문 서비스 인력을 채용·관리하고 있다.
서경배는 2001년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인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을 열었고, 2005년에는 설록차 연구소를 설립했다. 2007년 녹차 사업체를 분할 신설했고, 2012년 이를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했다. 2016년 법인의 이름을 장원에서 오설록농장으로 변경했다.
오설록은 2021년에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 165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2년 2분기에 매출 178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28.7% 늘었다.
서경배는 제주 녹차밭을 자주 방문하는 등 녹차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17년 12월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B홀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배우 송혜교씨와 함께 화장품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걸어온 길
서경배는 태평양그룹 창업주 서성환의 차남으로 태평양그룹을 구조조정하고 지금의 아모레퍼시픽그룹을 키워냈다.
1987년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0년부터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태평양증권, 태평양돌핀스, 태평양패션, 태평양여자농구단, 한국태양잉크, 동방상호신용금고, 동방기획 등 화장품 사업과 관련이 없는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태평양시스템, 태평양정보통신 등을 청산했다.
태평양화학은 1993년 태평양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05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2006년 태평양에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부문을 분할해 아모레퍼시픽을 설립한 뒤 대표이사를 맡았다. 태평양은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서경배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를 키웠다.
1991년 마몽드, 1994년 라네즈, 1995년 헤라, 1996년 아이오페, 1997년 설화수, 2000년 미쟝센 등을 출시했고 2002년 글로벌 브랜드 'AMOREPACIFIC'을 발매했다. 2008년 한방 브랜드 려를 출시하고 2008년에는 뷰티샵 아리따움을 열었다. 2010년 이니스프리사업부를 분사했다.
1997년 3월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는데 2017년까지 20년 만에 매출은 10배, 영업이익은 21배 증가했다. 수출액은 181배로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7년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처음 포함됐고, 서경배는 동일인에 지정됐다.
2008년 지정 기준이 2조 원에서 5조 원으로 오르면서 빠졌다가 2013년 다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들었다. 2016년 기준 상향으로 다시 빠졌다가 2017년 9월 5조 원 이상으로 새로 신설된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