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마트와 SSG닷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강 사장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함께 이끌고 있는 만큼 두 회사의 물류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SSG닷컴은 용인 보정과 김포에서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주문량이 늘면서 물류센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SG닷컴은 코로나19에도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SSG닷컴의 배송 가동률(주문처리 가능건수 대비 주문건수)은 꾸준히 96~99%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2024년까지 물류센터를 7개 운영하겠다고 밝히고 경기도 구리와 하남지역에 물류센터 조성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강 사장은 SSG닷컴의 물류역량을 보완하고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비식품 매장을 줄여서 만든 물류공간인 피킹앤패킹(PP)센터를 115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공간을 SSG닷컴의 물류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 피킹앤패킹센터는 담당직원이 SSG닷컴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선별해 장을 보고 포장,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SSG닷컴 주문의 40%를 처리하고 있다.
강 사장은 증가하는 SSG닷컴의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이마트 매장을 매장형 물류센터(EOS)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은 물류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SSG닷컴의 높아진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 이마트 후방공간을 이용한 피킹앤패킹센터를 활용하는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강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SSG닷컴과 이마트의 협업이 두 회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마트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7515억 원, 영업이익 394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89.8% 늘어나는 것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SG닷컴은 최근 온라인 식품채널에서 침투율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는 2020년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는데 올해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