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시장은 이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앞으로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조건부 출마를 두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해 제안한 것이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제 33, 34대 서울시장(2006~2011년)으로서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34대 시장 시절에는 재임 1년 만에 무상급식 문제로 스스로 물러났다.
오 전 시장은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재선시장으로서 5년 동안 쌓은 '시정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짧은 시간에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서울꿈의숲은 오 전 시장이 재직 당시인 2009년 조성한 시민공원이다. 출마 선언 장소를 이곳으로 서택한 이유도 행정경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8월 서울시장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고 그 결과 중도사퇴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속죄하는 마음과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이날도 거듭 들었다.
오 전 시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하신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야권후보 단일화를 거듭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에 서울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지난주 출마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까지 1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