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들이 2020년 글로벌 발주선박의 43%를 수주해 연도별 수주실적 1위 자리에 2년 만에 복귀했다.
12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2020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인 1924만 CGT(738척) 가운데 819만 CGT(187척)를 수주했다.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중국이 2020년 793만 CGT(353척), 일본이 137만 CGT(86척)씩 수주해 한국의 뒤를 따랐다.
한국은 2018년 글로벌 발주선박의 38%를 수주해 수주실적 1위에 오른 뒤 2019년 34%를 수주해 중국에 이은 2위로 밀려났었다.
한국 조선사들은 2020년 수주 점유율이 43%로 2011년의 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주력 건조선박 수주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나타냈다.
2020년 발주된 14만 m3급 이상의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9척 가운데 73%(36척)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1척 가운데 85%(35척)를,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순수 화물적재톤수 12만~20만 DWT급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 28척 가운데 64%(18척)를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218년 3510만 CGT에서 2019년 2910만 CGT, 2020년 1924만 CGT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나라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544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2216만 CGT로 뒤따랐다. 일본이 829만 CGT로 3위에 올랐다.
2020년 중국과 일본은 수주잔량이 2019년과 비교해 각각 325만 CGT, 484만 CGT씩 줄었다. 한국은 109만 CGT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지난해 선박 건조가격은 상당히 낮아졌다.
12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6포인트로 1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17만4천 m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척당 건조가격이 1억8600만 달러로 유지됐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92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은 6150만 달러에서 560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떨어졌다.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8만~12만 DWT급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은 4850만 달러에서 4600만 달러로, 대형 컨테이너선은 1억900만 달러에서 1억20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