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는 28일 2021년에 유망 스타트업 60개를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해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기 유니콘은 기업가치 1천억 원 미만의 혁신기업으로 나중에는 기업가치 1천억 원 이상~1조 원 미만의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정부는 이들에게 자금과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함으로써 건축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유니콘기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4월14일 K-유니콘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참여기업을 모집했다. 벤처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유니콘 후보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중기부는 창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과 함께 선정한 아기 유니콘기업에 시장개척자금(3억 원)과 기술보증기금(50억 원), 정책자금(100억 원), 연구개발자금(6억 원) 등 기업마다 최대 159억 원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아기 유니콘을 △기술·사업모델의 독창성, 차별성, 선도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사업모델 혁신성’ △내외적 성장 가능성과 투자유치 경영진 역량을 보는 ‘성장성’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장 확장성’ 등을 기준으로 대상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자금지원에 더해 후속 투자유치를 위한 국내외 투자자와 연결되도록 돕고 홍보도 지원한다.
중기부는 아기 유니콘이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한 스케일업 지원도 준비했다. 시장성·성장성 등이 검증된 혁신기업에 금융지원을 해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촉진한다는 것이다.
운전자금·연구개발자금·시장개척자금 등을 기업마다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한다.
4월에 진행된 프로젝트는 40개의 아기 유니콘이 선정됐다. 참여기업은 약 6700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 약 1900개를 창출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중기부는 2021년에는 60개로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예비 유니콘이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9천억 원 규모의 ‘점프업 펀드’도 12월에 조성해 2021년 인공지능(AI)·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예비 유니콘기업들을 지원한다.
박영선 장관은 2020년 8월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K-유니콘 프로젝트 선정기업 간담회’에서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와 응원을 받고 선정된 우수기업들이다”며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흔들림 없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어른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모델 연구기관'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2019년 ‘진짜 유니콘을 키우자’ 보고서를 통해 자금지원만으로는 유니콘기업을 키워낼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외 사례를 비춰봤을 때 자금을 지원받은 아기 유니콘기업들이 외형만 성장한 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아기 유니콘을 진짜 유니콘으로 키울 방법으로 비즈니스모델 연구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유니콘시대에는 비즈니스모델에 관한 연구개발이 기술 연구개발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모델 연구센터는 △해외 혁신 비즈니스모델 사례 연구 및 국내 적용 가능성 분석 △비즈니스모델의 건전성·지속가능성 및 사회·경제적 영향력 분석 △진짜 유니콘으로 성장이 가능한 국내 유망 기업 발굴 등을 통해 아기 유니콘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이 연구센터를 스타트업·중소기업 관련 정책연구기관 안에 설치하거나 대학교 경영대학원 등에 유사 센터를 지정하고 지원해 연구센터화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3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기유니콘 프로젝트는 2020년 처음 시작한 사업이라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비즈니스모델 연구기관 대목은 아직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