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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회장 셀프연임 시선받는 김태오, 비은행과 해외 고삐 더 죈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12-14 15: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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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하며 DGB금융그룹 비은행부문과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회장후보로 추천받는 과정에서 '셀프 연임' 시선도 있었는데 2기체제에서 경영성과를 거둬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DGB금융 회장 셀프연임 시선받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비은행과 해외 고삐 더 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이 새 임기에서 비은행부문과 해외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지주는 2019년 JB금융지주에 지방금융지주 2위 자리를 내준 뒤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비은행부문과 해외사업을 통해 추격에 고삐를 죌 수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살펴보면  JB금융지주는 2981억 원, DGB금융지주는 2763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등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에 기대는 비중이 높다.  

김 회장은 올해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성장 덕을 톡톡히 본 만큼 2021년에도 비은행부문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기침체와 저금리기조 유지 등으로 당분간 은행 수익이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2021년에도 비은행부문 실적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DGB금융그룹 순이익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DGB대구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급증했고 DGB캐피탈도 순이익이 26.9% 증가했다.

DGB금융그룹은 본점센터와 제2본점센터, 월배센터, 강남센터, 부산 센텀시티센터 등 5개 복합점포를 개점하며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DGB대구은행에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DGB생명 등 비은행계열사가 더해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많다. 

김 회장은 올해 초 하이투자증권의 2175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힘을 실어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의 중형증권사로 키워냈다.  

하이투자증권이 덩치를 키우며 기존 부동산금융 및 채권사업에 더해 기업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은행 및 캐피털사와 협력으로 기업금융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DGB캐피탈에도 지속해서 자본을 확충하며 사업 확대 기틀을 다져놨다. DGB금융지주는 11월4일 모두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캐피털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영업자산 확대에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DGB캐피탈은 미얀마 할부금융업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데 라오스와 캄보디아, 미얀마로 이어지는 신남방지역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그룹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삼아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을 잇는 DGB금융그룹의 ‘인도차이나 금융벨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5월 DGB금융그룹 창립 9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중국·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시장에서도 명성을 널리 알리는 DGB의 글로벌 100년 그룹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로 결정되며 '셀프 연임' 아니냐는 시선도 받았던 만큼 김 회장으로서 연임기간에 경영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11월27일 다음 회장후보군으로 김 회장과 임성훈 대구은행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 3명을 선정했는데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말도 나왔다.

임 행장은 대구은행장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고 유 전 대표도 대구 출신 금융인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DGB금융그룹에 영향력이 미비한 상황에서 김 회장과 경쟁할 만한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김 회장을 다음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혁세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은 김 회장을 최종후보로 선정한 이유를 놓고 “DGB금융그룹의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 취임 이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김 회장의 뛰어난 경영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재임기간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경영의 영속성을 확보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의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적임자라는 부분에 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다. 임기는 3년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만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다만 재임기간 중 제한연령에 도달하는 경우는 예외로 임기만료 때까지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김 회장은 1954년 11월27일 태어나 만66세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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