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존 림 대표이사 사장체제를 맞이한다.
존 림 사장 내정자는 글로벌제약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힘을 쏟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사업 확장에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존 림 공정운영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임 존 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업무를 시작했다”면서 “2021년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에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가 교체됐다.
존 림 내정자는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거쳤다.
2004년 미국 바이오기업 제넨텍 본사에 입사해 생산제조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제넨텍을 인수한 2010년부터는 제넨텍 본사에서 글로벌 제품개발부문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다.
존 림 내정자는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공정운영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는데 당시에
김태한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오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을 만큼 존 림 내정자의 승진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어느 정도 예정된 인사라는 시선도 있다.
존 림 내정자는 2년 넘게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공정운영 총괄 부사장을 지냈기에 당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존 림 내정자가 미국 시민권자로서 여러 글로벌제약사에서 20년 가까이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만큼 풍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사업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위탁개발 연구센터를 개소한 샌프란시스코에는 존 림 내정자가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던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도 위치해 있어 제넨텍, 로슈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임 존 림 내정자는 글로벌제약사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진출 강화 전략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 착공을 시작했고 10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 연구센터를 개소하면서 ‘위탁연구-위탁개발-위탁생산’ 원스톱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