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환경사업들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인천시 경제를 지탱하던 제조업은 노후화하고 서비스업은 부진해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환경산업을 담은 그린뉴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의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는 무겁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인천의 새로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환경산업을 염두에 두고 관련 예산 편성과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은 11월26일 송도 G타워에서 열린 ‘인천시 탈석탄 동맹 가입 선언식’을 열었다.
박 시장은 “
문재인 대통령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이 있었고 인천시도 그 기조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입식에는 탈석탄 동맹 주도국 자격으로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와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가 참석했다.
탈석탄 동맹은 2017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영국과 캐나다 주도로 창립됐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석탄발전을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일부 국가들은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들은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시키는 것이 목표다.
박 시장은 인천시 그린뉴딜사업에 5조6천억 원을 투입해 5만8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탈석탄 동맹에 가입한 것도 인천시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사업의 일환이다.
그린뉴딜사업에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인천 도시숲 40곳 조성, 수돗물 공급의 모든 과정에 정보기술 기반 실시간 대응체계 구축 등이 담겼다.
인천시는 2015년 작성한 ‘인천 녹색기후클러스터 기본계획’에서 2020년 글로벌 환경산업 규모가 1조9백억 달러(208조4천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시의 그린뉴딜사업 추진은 인천의 기존 주력산업이 쇠퇴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점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020년 조사한 ‘인천지역 지역총생산(GRDP)현황 및 산업구조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그동안 인천시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은 생산 감소와 변화된 환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시 제조업은 2018년 기준 지역총생산 성장률이 0.4%로 전국 평균(2.8%)에 비해 크게 낮은 데다 2020년까지도 경기 부진이 계속됐다.
보고서는 인천시는 새로운 성장산업의 기반을 확대하고 기관과 기업의 연계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를 위해 그린뉴딜의 환경산업과 바이오산업 등을 포함한 8대 전략산업을 지정했다.
그러나 그린뉴딜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매립지 등이 들어설 지역의 반발이 나오고 있어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시장은 10월15일 시민공동행동 대회에서 쓰레기 독립을 선언하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인천 자체매립지로 인천 옹진군 영흥도, 소각장으로 미추홀구와 남동구를 후보지로 선정해 해당지역의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1일 영흥도가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시 쓰레기 매립지 ‘인천에코랜드’의 선정 철회를 요구하며 인천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3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옹진군은 인천에코랜드에 관해 사업자 선정이 공표될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며 “사전 교통환경 영향평가나 주민공청회도 없다가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주민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공문 하나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4일 인천시청 광장에서 오전10시부터 지역주민들이 후보지 선정에 반대하는 행사도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