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회사들이 내년에 NB라텍스 생산능력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수익성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NB라텍스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실적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6655억 원을 내 2019년보다 8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제품 NB라텍스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수익성 지표)가 지난해 톤당 평균 90달러에서 올해 360달러까지 뛴 것이 주효했다.
NB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에 쓰이는데 코로나19를 맞아 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원재료 부타디엔(BD)은 다른 수요처인 타이어 제조사와 가전제품 제조사들의 수요가 줄어 공급과잉이 이어졌다.
하지만 내년에는 NB라텍스의 수익성 호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NB라텍스는 올해 글로벌 수요인 230만 톤의 40% 수준인 95만 톤 규모의 증설이 내년 마무리된다. 금호석유화학 13만 톤, LG화학 10만 톤, 말레이시아 16만 톤, 중국 56만 톤 등이다.
이에 스프레드도 올해 4분기 톤당 평균 530달러에서 내년 200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NB라텍스 수익성 하락은 속도만이 문제다”며 “금호석유화학 주식 투자에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730억 원, 영업이익 514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1.5% 늘지만 영업이익은 22.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